전북전 첫출전… 빠른발 이용 상대수비 교란

대전 시티즌의 기대주인 용병 알리송이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알리송은 6일 전주에서 열린 2003 삼성 하우젠 K-리그 전북 현대전에서 대전 시티즌 유니폼을 입고 처녀 출전, 인상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후반 13분에 교체 투입된 알리송은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을 이용, 경기 종료 때까지 상대 진영을 누비고 다니며 수비수를 흔들어 놓았다.

전북 수비수들은 알리송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해 2번이나 반칙을 범했고, 알리송은 팀에 귀중한 프리킥을 선사했다.

선수 기근을 겪고 있는 대전 시티즌에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나 알리송은 팀 전술을 완전히 익혀야 하는 숙제를 남기고 있다.

대전은 전북전에서 수비를 튼튼히 하는 3-5-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알리송은 팀의 주전술인 4-3-3 포메이션을 우선 소화해야 하고, 대전 시티즌 최윤겸 감독은 중점적으로 이 전술을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면에서 알리송이 팀 전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최 감독도 인정하고 있다.

이관우와 김종현이 후반 조커로 투입돼 팀 분위기를 상승세로 이끄는 경우가 있었으나 그 밖에는 뚜렷한 선수가 없어 알리송이 그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더욱이 공격적인 4-3-3 포메이션에서는 빠른 발을 가진 알리송이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 감독은 "알리송은 빠른 발에도 골 결정력도 있어 팀 전력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팀 전술을 100% 소화할 때까지는 후반에 조커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출신인 알리송은 지난 28일 울산 현대로부터 임대료 없이 월봉 4000 US달러에 1년간 대전에 임대됐다.

170㎝, 60㎏의 신체조건에 브라질 2부 리그인 우니 클리닉 FC 소속으로 2001∼2002 시즌 24경기에 출전, 18골을 뽑아내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2002년 울산 현대로 이적한 뒤 그해 21경기에 나와 2골과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