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기자

청양군의회의 추경예산 삭감과 관련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청양군의회는 군이 제출한 2003년 2회 추경예산안 일반회계 84억5600만원 중 무려 17억4700여만원을 삭감했다.

의원들에게 칼질당한 예산은 극빈자의 집을 고쳐 주거나 지어 주는 비용 3억7200만원과 지역개발사업비 중 8억4200만원 등이다.

의회는 "어려운 군 재정형편상 이러한 예산은 중앙정부나 도 차원에서 지원을 받아야 한다"며 "형평성을 고려해 삭감했다"고 밝혔다.

또한 의원들은 "지역 현안사업은 일선 읍·면장들이 판단하고 설계해 군행정에 반영되도록 해야 하는데 이번 예산은 이를 반영하지 못해 삭감했다"며 "누락된 사업 중 꼭 필요한 것은 다음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의원들이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군행정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한 사례라며 의회를 비난하고 있어 의원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물론 의회는 집행부의 행정과 예산을 견제·감독하고 이를 감시하는 의무와 권한이 있지만 이번 추경예산 삭감은 명분을 잃어 주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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