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 2009 시즌 분석]

2009 K-리그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해 무기력한 모습으로 14개팀 중 13위를 기록했던 대전시티즌은 선수단을 대폭 교체하며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 지난해 꼴찌 팀 광주 상무를 상대로 오는 8일 오후 3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첫 킥오프를 시작으로 7개월여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대전은 신생 팀 강원 FC의 가세로 지난해보다 두 경기 많은 정규리그 28경기를 치르고 규정이 대폭 바뀐 컵대회는 지난해 10경기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5경기를 치르게 된다.

대전은 우선 올해 목표를 6강 플레이오프 진출로 잡고 있다. 여기에 2007년처럼 후반 몰아치기를 한다면 4강을 넘어 내심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승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용병들의 활약과 신인들의 반란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시즌 대전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미드필드다. 대전은 4-3-3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4-4-2와 4-2-4 변형전술을 구사하며 공격루트와 1차 수비 저지선 모두를 미드필드에서 해결, 한층 활발한 움직임을 예고하고 있다.

탄탄한 중원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김호 식 축구’는 지난해 ‘고종수 파동’을 겪으며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올해는 고창현, 김성준, 이경환 등 패기넘치는 미드필더들을 중용해 다양한 전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해 합류한 ‘중원사령관’ 권집이 경기감각을 완전히 회복해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박성호-김다빈-치치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플레이와 쉐도우 스트라이커 고창현의 활약이 주목된다.

박성호는 체격조건이나 스피드, 지구력 등 모든 면에서 센터포워드의 자질을 갖추고 있고 김다빈은 어려서부터 ‘득점왕’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닐 만큼 슛 감각이 뛰어나다. 또 개인기가 뛰어난 치치는 박성호와 공간을 나눠 쓸 수 있는 스위칭 플레이가 일품으로 권집, 고창현은 물론 양쪽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원할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박성호의 부족한 개인기를 어떻게 보완해줄 것인가와 김다빈의 잔부상, 치치의 호흡 문제는 시즌 내내 대전구단이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수비에서는 올 시즌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김민섭-박정혜-황지윤(유우람)-양정민(우승제)의 포백라인이 관건이다.

대전은 김형일의 이적으로 발생한 중앙수비수에 J-리거 박정혜를 전격 영입해 흔들리는 수비진을 보강했지만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실전 위기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가 아직 미지수다.

실제로 대전은 올 시즌 가장 약점으로 수비불안을 꼽고 있다. 중앙수비 박정혜는 위치선정이 좋고 수비력이 좋지만 체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고, 황지윤은 전 소속구단 대구에서 주로 스리백으로 활동해 포백 적응이 아직까지 미지수다.

양쪽 풀백 김민섭과 양정민은 동계훈련을 통해 활발한 공수가담을 보여주고 있지만 경험부족이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최은성을 대신해 이번 시즌부터 주전 수문장을 꿰찬 양동원이 빠른 판단과 벼락같은 반사신경을 보여주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고있다.

김호 감독은 지난 3단계 동계훈련기간 동안 많은 시간을 주전선수들의 ‘최적의 조합’을 파악하는데 할애했다. 개막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더 이상 ‘실험’을 할 시간이 없다. 따라서 올시즌 대전시티즌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구성된 선수들이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안정을 찾느냐가 최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대전시티즌이 지난해 부진을 털고 K-리그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그라운드로 향하고 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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