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태 충남도 소방안전본부장

예년에 비해 추위가 일찍 찾아왔다. 따뜻한 불을 가까이 하고 싶은 것이 우리의 마음인데 올 겨울 추위는 다른 해보다 심하고 기간도 길다고 하니 금년 겨울에는 화재로 인해 얼마나 많은 재산 피해와 아까운 생명이 유명을 달리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할지 걱정이 앞선다.

11월부터는 화재가 많이 발생해 온 국민이 화재에 대한 대비와 불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다음해 2월까지를 월동기 화재 특별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국민의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국민은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는 내 건물에 대한 화재의 위험성과 발생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지 않고 있으며, 소방시설의 설치는 건물의 완공 검사를 위한 과정으로 인식하고 소방시설을 장식용 정도로 생각한 채 평소 시설에 대한 관리 유지가 소홀하며, 위급한 상황에서 탈출해 생명을 지키기 위한 비상구의 중요성도 망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화재에서 발생하는 인명 피해의 주된 원인은 유독성의 내장재와 함께 비상구나 피난 통로의 관리 소홀 등으로 분석되고 있어 화재가 많은 겨울철을 맞아 비상구의 중요성을 인식,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다.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다중이용업소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지하음식점, 오락실, 콜라텍, 찜질방 등에 대해서는 영업을 개시하기 전에 비상구의 설치, 내장재의 불연화, 소화설비나 피난설비 등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해 영업허가나 신고가 이뤄지도록 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화재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국민들의 화재에 대한 위험성의 인식과 불조심의 생활화가 필요하다.

또한 내가 살고 있는 집, 내가 관리하고 있는 업소에서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으로 우리 집과 업소에서는 불이 날 만한 요인이 없나 살펴 보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출입구와 비상구를 통한 대피에 이상은 없나 확인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소화기의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나와 내 집을 화재로부터 지켜내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길이라는 국민 모두의 인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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