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향천리 오성아파트, 집주인없는 사이 살림살이 임의폐기

집 주인도 모르는 사이 집안의 살림살이가 몽땅 사라지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말썽을 빚고 있다.

예산군 예산읍 향천리 오성임대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K 씨는 최근 집을 비운 사이 아파트 관계자가 자신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집안의 살림살이를 임의로 폐기처분했다며 2일 예산경찰서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4일 K 씨에 따르면 얼마 전 결혼한 큰 딸이 옷가지 등을 챙기기 위해 지난달 24일 자신의 아파트를 찾았다가 현관문이 뜯겨진 채 집안의 살림살이가 모두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몇 해 전부터 아내와 함께 오성임대아파트를 임차해 거주하고 있던 K 씨는 그동안 생업을 위해 예산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부부가 함께 식당을 운영하느라 자주 집에 들르지 못해 큰딸에게 전해 듣기 전까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

K 씨는 “어떻게 집주인에게 아무런 연락도 없이 개인 소유의 살림살이를 없앨 수 있느냐”며 “이는 사람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하는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큰딸이 오지 않았더라면 아직까지도 이 같은 사실을 모를 뻔 했다”며 “억울함을 풀기 위해 이번 일을 경찰서에 진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성임대아파트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이사를 갈 때 가재도구 등을 집안에 버리고 간다”며 “오래 전부터 K 씨의 집에 전기도 끊기고 문도 잠겨 있던 상황에서 K 씨와 연락도 되질 않아 이사를 간 것으로 판단하고 집안에 있던 가재도구를 폐기처분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K 씨의 진정을 접수한 경찰서 관계자는 “진실 규명을 위해 법 절차에 따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예산=김동근 기자 dk1hero@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