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公 광고물 정비불구 버젓이… 특혜의혹도

고속도로변 대형 간판 난립으로 사고 위험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신규로 야립(野立)간판을 세워 대형 간판 난립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야립간판은 야간 사고위험 때문에 조명 사용을 자제하고 있으나 유독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세운 간판만 조명을 사용하고 있어 특혜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월드컵조직위는 지난 8월 천안시 성거읍 문덕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방면에 가로20m×세로 10m×높이 25m의 상업용 야립간판을 세웠다.

조직위는 월드컵 관련 특별법상 내년 6월 30일까지 사업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에 월드컵 홍보 및 기금조성을 위해 간판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운전자들은 고속도로변 대형 간판이 난립해 사고 위험이 제기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회가 끝난 단체가 간판을 세우는 것은 간판 난립을 부채질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역시 고속도로변에 대형 간판이 난립해 교통안전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지난 98년부터 각종 광고물을 정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조직위는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가운데 사고가 가장 빈번한 곳에 간판을 세워 운전자의 시선과 집중력을 분산시킬 우려가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천안 통과 구간에 세워진 14개 야립간판 가운데 월드컵조직위에서만 조명을 사용토록 제작돼 있어 이에 따른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운전자들은 "월드컵조직위가 세운 간판만 내부조명을 사용토록 규정한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고, 무슨 특별한 배경이 있는 것 같다"며 "단체의 돈벌이 때문에 안전운전이 위협받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지난 2000년부터 광고 설치작업을 추진해 왔으나 자치단체에서 시간을 지연시키는 바람에 설치가 늦어졌다"며 "조명 사용 역시 건교부로부터 승인받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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