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석 을지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은 그 효과와 범위가 너무나 광범위해 때로는 생명의 천사로, 때로는 반대인 죽음의 천사로도 불린다.

에스트로젠이 과하거나 모자라게 되면 한 여성의 건강과 행복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에스트로젠이 너무 많으면 신경과민에 빠지고 불면증에 걸리기 쉬운 경향이 있다. 반면 너무 적으면 정신적으로 무기력해지고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에스트로젠의 일반적인 역할은 세포 성장을 자극하는 것으로 여성의 몸에서 생명활동을 돕는 역할과 난자의 성숙을 도우면서 여성을 더욱 여성답게 하며 심장을 보호하고 노화를 방지한다. 궁극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10년 오래 사는 원인 중의 하나로 인식되는 호르몬이다.

그러나 이런 여성 호르몬이 과도하면 위험스럽게도 세포의 성장을 과도하게 해 암의 촉매제 구실을 하며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균형이 중요하다.
?에스트로젠이라는 말은 어떤 특정 호르몬의 이름이 아니라 에스트로젠의 성질을 가진 복합적인 말로 여기에는 인간 에스트로젠, 동물 에스트로젠, 합성 에스트로젠, 제노 에스트로젠 등이 모두 포함된다.

에스트로젠의 두가지 특징을 잘 이해하면서 개인의 특성에 맞춘 호르몬 치료를 하고, 호르몬 균형을 생각하면서 처방한다면 폐경기 증상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식물성이나 천연 호르몬을 사용하고 폐경기 기본검사인 자궁암, 유방암 검사, 간기능 검사, 골다공증 검사 등을 통해 여러 가지 호르몬치료제 중 개인의 특성에 맞춘 호르몬을 치료하면 좋지 않은 부분보다 수많은 이점이 많을 것이다.

유방암이 두려운 경우나 에스트로젠을 5년 이상 사용한 경우 유방과 자궁에는 에스트로젠의 나쁜 효과를 줄이면서 전신적으로 에스트로젠의 성질을 나타내는 호르몬제나 식물성 에스트로젠을 사용하기도 하며,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골다공증 치료제를, 자궁내막암 예방을 위해 프로게스테론을 첨가해 사용하는 등 맞춤 치료를 하면 건강한 폐경기를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폐경기 호르몬 치료시 반드시 기초 검사를 해 여러 호르몬제 중 각자에게 가장 알맞는 호르몬을 선택하는 것이다.

나이에 따라 에스트로젠의 용량을 변화시키면서 호르몬을 사용한다면 두 얼굴의 에스트로젠 중 좋은 쪽인 생명의 천사를 잘 활용할 수 있게 돼 보다 건강한 여성의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