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 다른 업체 입주 … 대부분 특색 못살려

대덕연구단지내 벤처협동화단지가 업체수 채우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특성을 무시한 채 서로 다른 분야의 업체들을 입주시키고 있어 단지별 특색화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협동화단지내 업체들은 시너지 효과를 통한 윈-윈(win-win)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덕연구단지가 세계 최고의 첨단과학산업단지로 부상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단지내 협의회는 단지의 발전과 업체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입주 업체 선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대덕연구단지 관리본부에 따르면 연구단지내에 조성됐거나 진행 중인 벤처협동화단지는 모두 6개로 여러 사업자가 하나의 협의회를 구성해 업체를 입주시키거나, 개인이 건물을 소유해 업체들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벤처협동화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4벤처협동화단지(대덕바이오커뮤니티)와 제6벤처협동화단지(원자력 관련 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4개의 협동화단지는 일정한 특색을 정하지 못한 채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입주 업체간 기술관련 상호 교류와 협력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제1벤처협동화단지(유성구 문지동 104-6)내 7개 업체는 각각 반도체와 일반 통신, 광스위치, 소프트, 핵 자기공명 영상진단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어 서로간에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벤처협동화단지(유성구 화암동 63-7)의 4개 업체도 도서관 관리 프로그램과 멀티미디어 분야의 기반기술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어 대표할 만한 특색을 찾아볼 수 없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현재 21개 업체가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인 제3벤처협동화단지(유성구 장동 59∼60)는 'IT협동화단지'라는 나름대로의 특색을 주장하고 있지만, 업체 각각의 개발 분야를 보면 위성중계기를 비롯해 적외선 영상 시스템, 광통신용 전자부품, 컴퓨터 정보 보호 시스템, 입체음향 시스템 등으로 일부 업체만 상관성을 갖고 있을 뿐 대다수의 분야가 혼재한 상태다.

17개 업체가 입주 예정인 제5벤처협동화단지(유성구 전민동 461-30) 관계자들은 "피부이식과 천연의약품, 화학재료, 생명공학, 산업용 PDA, 중·소형 인공위성 등 서로 다른 분야를 연구·개발해 상호 유기적 공조체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제4벤처협동화단지(유성구 전민동 461-6)의 경우 '바이오'라는 뚜렷한 특색으로 자리매김하며 대덕연구단지내에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모두 15개 업체가 입주해 바이오 관련 제품의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는 4단지에서는 생명공학 미생물을 비롯해 연구용 생물 소재, 단백질 분리 정제용 소재, 생명공학의약품, 생물공정 분야 자동화 기기 및 소프트웨어, 의약품 및 생활용품 분야의 생명공학 신소재, 유전자 치료 진단법 등의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다 업체간 기술교류와 고가장비 공동 사용 등 견고한 공조체제를 갖추고 있어 윈-윈(win-win)관계가 원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6벤처협동화단지(전민동 산8-21)도 원자력 개발과 관련된 8개 업체가 내년 상반기 중에 입주완료할 예정으로 특색이 뚜렷한 단지가 될 전망이다.

대덕연구단지와 벤처연합회 관계자 는 "벤처협동화단지의 모든 업체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특색별로 분류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대덕연구단지를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단지로 부각시키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업체간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벤처협동화단지내 협의회는 뚜렷한 특색을 정해 적합한 업체들을 선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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