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밀집지역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위험수위인 것으로 드러났다.대전시 소방본부는 최근 속칭 '유천동 텍사스촌'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해 총 69개소 중 75.3%인 52개 업소가 소방시설 미비와 건축법 위반 등으로 적발됐고, 이 중 업주 2명은 형사입건됐다고 12일 밝혔다.

H업소의 경우 지난 1월 발생한 전북 군산 개복동 유흥가 화재사건 이후 영업장 창문 쇠창살 문제가 사회화되자 2층 영업장 창문 모두를 나무 합판으로 막아버리거나 아예 폐쇄해 버렸다.

이 경우 화재가 발생하면 유독가스 등이 빠져나갈 곳이 없어 질식사 등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D업소와 S업소는 영업장 내부를 온통 커튼 장식과 카펫 등 인화성 물질로 꾸며 화재에 완전히 노출된 상태로 방치돼 있었고, 일부 업소들은 일반 주택을 영업장으로 불법 개조해 사용하는 바람에 피난통로가 미로처럼 얽혀 있거나 전혀 마련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또 다른 S업소는 군산 유흥가 인명 피해의 주원인이었던 영업장 시건 잠금장치가 돼 있었다.이 밖에 영업장 대부분은 복도가 비좁고 어두웠으며, 비상구에는 잡동사니들이 쌓여 있는 등 화재에 무방비 상태였다.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지난 봄에도 일제 점검을 실시하고 조치를 했지만 이번 점검 결과 개선된 곳이 거의 없다"며 "지도·단속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사업자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지지 않는 한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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