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먹는 재미 "입이 즐겁다"

▲ 엄사리에 위치한 식당들은 군인들을 상대로 음식을 팔기 시작해 아직도 그 명성과 맛을 이어가는 집이 있는가 하면, 새로운 메뉴와 맛으로 그들의 입맛을 당기게 하는 집들이 늘고 있다. <채원상 기자>
지난 6월 계룡시 승격의 확정으로 얼마 후면 논산시 두마면은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엄사지구 내 엄사리는 1989년 3군본부의 본격적인 이전과 함께 형성된 마을.

10여년이 흐른 지금, 예전의 논과 밭은 온데 간데 없고 그 자리를 아파트와 상가들이 차지하고 있다.

1989년 6400여명에 불과했던 인구도 1997년 신도시 기반사업 조성으로 지속적으로 늘어 2만명을 넘어섰고, 이 중 군인이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당시부터 터를 잡고 군인들을 상대로 음식을 팔기 시작해 아직도 그 명성과 맛을 이어가는 집이 있는가 하면, 새로운 메뉴와 맛으로 그들의 입맛을 당기게 하는 집들이 늘고 있다.

엄사지구 오른쪽 산자락에 위치한 '할매복집'(042-841-4187)은 10년째 이 자리에서 복과 아구찜을 팔고 있다. 이 마을 사람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생복탕은 1인분에 1만3000원, 아구찜은 중이 2만5000원.

그 주변으로 엄사한우촌, 신도안 민물장어구이, 촌집(삼겹살 전문점), 남도회관, 함흥냉면 등 10여개의 식당이 손님들의 발길을 잡는다.

산자락을 내려와 'ㄷ'자 형태로 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또다시 10여개의 식당들이 모여 있다.

입구에 자리한 엄사 황소막창, 엄사 24시 해장국, 아사달(아구사달래), 어씨네 장어구이를 지나 지리산에서 흑돼지를 공수해 온다는 '고구려 흑돼지'(042-841-8300)가 보인다. 고구려 흑돼지는 다른 곳에서 좀처럼 맛보기 힘든 짚불구이(볏짚을 태워 구운 돼지고기)와 애저찜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반대편에 자리잡은 '육미촌'(042-841-0434)은 개업한 지 얼마 안되지만 웅장하면서도 토속적인 분위기를 느끼는 건물 외형이 눈길을 끈다. 생갈비 등의 한우 전문점.

그 안쪽으로도 영양탕 전문점인 토속촌, 은행나무 가든, 임진강 장어구이, 연화식당 등이 줄을 지어 있다.

엄사지구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사장이 직접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든다는 '화심순두부생고기'(042-841-3339)가 먼저 눈에 띈다. 한 그릇에 4500원인 순두부백반과 콩비지백반은 점심 메뉴로 그만이다.

그 바로 옆집은 '명가네? 녹차칼국수'(042-841-9482). 이 집 칼국수(4000원)는 녹차가루를 넣어 즉석에서 반죽해 끓여 내온다. 국물은 각종 해물이 들어가 개운하고 면발은 밀가루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뒷집은 군부대에서 나오는 '짭밥'을 먹여 키운 고기(식용 개)라 다른 곳과는 고기맛이 다르다는 '엄사골 가든'(042-841-2137). 이 집은 영양탕 외에도 즉석에서 잡은 토종닭을 엄나무를 넣고 삶아 내오는 백숙맛이 일품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