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저귀 대여업체' 등장

▲ 한 기저귀 대여업체에서 가정으로 방문 배달되는 천기저귀 세트.
"내 아이의 엉덩이가 먼저예요."

최근 감각있는 주부들은 일회용 종이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맞벌이 부부들이 많은 요즘,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 면으로 만든 기저귀를 직접 세탁해가면서 사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점을 고려, 최근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대전 등 전국 각지에는 면기저귀를 대여해 주고 수거·세탁·롤링(주름펴기)·포장·방문배달까지 서비스해 주는 이색 신종대여업이 등장했다.

바로 '천연 기저귀 대여업'을 말한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는 이미 순면기저귀 사용과 대여업이 정착화돼 있는 반면 국내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전문가들은 "면기저귀는 조금만 젖어도 갈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아기의 불쾌감이 덜하다"며 "소재가 천연이라 살에 닿는 감촉이 종이 기저귀에 비해 좋은데다 아기 정서와 두뇌발달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면기저귀는 통기성, 흡수성이 좋아 아기 피부에 자극이 적어 엄마가 자주 갈아주는 것에만 신경을 쓴다면 엉덩이 짓무름을 거의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아기가 대소변을 보면 바로 그 느낌이 전해지면서 축축하고 질척거리기 때문에 바로 갈아달라고 칭얼댄다.

이 때문에 대·소변을 빨리 가리게 되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종이 기저귀처럼 많은 쓰레기가 나오지 않아 자원낭비의 방지와 함께 쓰레기 처리의 복잡한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면기저귀가 가지고 있는 장점.

이 같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면기저귀를 기피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위생면에 있다.

아기 기저귀를 매번 세탁할 때마다 살균해 줄 수 있는 기계가 가정에 마련돼 있지도 않을 뿐더러 보관시 각종 균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기저귀 대여업체들은 이런 점을 고려해 100도의 끓는 물에 멸균세탁하고 3~4차례 살균 세탁 공정을 마친 후 무균 밀봉하는 등 아기의 위생면에서 철저한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경제적이다.종이 기저귀값, 쓰레기 봉투값 등을 고려하면 훨씬 싸다.

한 업체를 예로 들면 한달 기준 240장 이내 사용시 월 4만~5만원의 이용료를 내는데 1회용 기저귀 사용시보다 평균 20%의 비용(한달 2만원가량 비용절감)을 절감할 수 있다.아기를 둔 가정의 경우 배출 쓰레기 중 기저귀가 차지하는 비용이 30%를 차지해 쓰레기 처리 추가비용이 발생하는데 대여업체를 이용하면 쓰레기 처리비용을 절약하게 된다.

대전·충남지역을 비롯 전국에 지사·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아가야 관계자는 "순면기저귀 서비스는 아기의 월령에 맞는 기저귀를 배달해 주고 사용한 기저귀를 수거, 세탁해 재배달하는 선진형 서비스를 말한다"며 "기저귀 발진으로 고생하는 아이와 피부가 민감한 아이에게 좋다"고 말했다. 관련업체 사이트 ㈜아가야(www.iagaya.co.kr)·아기즈(www.agiz.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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