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이승호 경북한의원장 생활 어려운 중학교 신입생에 전달

▲ 이승호 경북한의원 원장과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지난 5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관내 중학교 신입생 1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의 교복 전달식을 가졌다. 대덕구청 제공
투병 중인 한의사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중학교 신입생 170명에게 사랑의 교복을 선물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 대덕구 중리동 경북한의원 이승호(47) 원장.

이 원장은 지난 5일 대덕구청 대회의실에서 대덕구청과 경북한의원 공동으로 ‘2009년도 대덕장학생 교복 맞춤행사’를 갖고 구청에서 선발한 중학교 신입생 170명에게 3200여만 원 상당의 맞춤식 교복을 선물했다.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자녀 중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고가의 교복을 구입하는 데 부담감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이 원장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고 정용기 대덕구청장에게 3200여만 원을 전달했다. 대덕구는 경제 불황으로 사라지고 있는 기부문화 활성화 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 모(40·대덕구 법동) 씨는 “중리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이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교복가격이 너무 비싸 걱정이 많았다”며 “큰 사업을 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교복 선물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나눠주는 기쁨도 큰 데다 도움을 받는 학생들이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 것으로 본다”며 “사회가 훈훈해지고 따뜻해지는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으면 한다”고 쑥스러워했다.

한편 이 원장은 지난해 갑자기 지병이 발병하면서 두 차례 쓰러졌으나 힘겨운 투병생활 끝에 최근 많이 호전돼 진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환 기자 kmusic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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