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3월부터 서울대, 부산대, 강원대, 강릉대, 부경대, 창원대, 제주대, 충주대, 금오공대, 재활복지대 등 10개 국립대의 최근 2년간 신규 교수임용 실태에 대한 감사결과, 총 40건의 위법·부당 임용사례를 적발했다.

국립대학들이 신규 교수임용 때 제멋대로 교수를 선발하다 무더기로 적발된 것이다.

수법도 '학위논문 지도교수 심사위원 위촉', '같은 대학 출신 후배 밀어 주기', '연구실적으로 둔갑시키기', '합격자 통보 후 일방적 채용 중단' 등 매우 다양하다.

D국립대학은 자체 규정에 지원자와 같은 대학 출신이거나 학위논문 지도교수는 심사위원으로 위촉할 수 없는 데도 지난해 신규 교수임용 과정에서 지원자 김모씨의 출신 대학 선배이자 학위논문 지도교수를 전공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

이 심사위원은 '교육능력' 부문 심사항목에서 김씨에게 만점을 준 반면, 출신 대학이 다른 지원자에게는 낮은 점수를 줘 김씨가 교수로 임용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부당하게 임용된 2명의 임용을 취소하고 관련 교수 2명은 중징계하는 한편 98명에 대해서는 경고 및 주의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교육부는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부당하게 교수를 임용한 대학의 이름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대학 감싸기'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서울대조차도 신규 교수임용 과정에서 지원자와 학력, 경력 등이 특별한 관계인 사람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한 사실이 드러나 경고를 받았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이렇게 교수임용을 제멋대로 한다면 세계적 수준의 인재 양성은 불가능하고 나라의 장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우리 사회에 '학자적 양심'은 살아 있어야 하고, 교수의 양심은 인간 양심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한다.

위법·부당하게 교수를 임용한 대학은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 한다.

대학은 우리 사회의 마지막 양심으로 남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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