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지 대전지방노동청 노사지원과 근로감독관

"노사관리를 잘 한다고 해서 경영에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잘못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노사관리는 성공의 필수불가결한 요건입니다."

삼정피앤에이 장병기 사장의 말이다.

삼정피앤에이는 지난 1989년 파업을 겪은 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직원들과 경영현황을 공유하며 신뢰감을 쌓고 있다. 정기 주주총회와 전사운영회의를 통해 근로자들이 의사 결정에 참여한다.

또 직원들이 최고경영자에게 이메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으며, 사내 인트라넷을 이용해 실시간 회사정보를 공유하고, 직원 가족들까지도 상시 회사정보 접근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운영, 직장과 가정이 하나되는 보람과 감동의 일터를 엮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2006년 4월 4조 2교대제와 근로자 평생 학습체제를 뼈대로 한 뉴패러다임식 경영혁신을 단행했다. 4조 2교대제는 작업조를 4개 조로 편성해 2개 조는 12시간씩 근무하고 2개 조는 쉬는 방식으로, 도입 당시 정리해고 예상인원 99명에 대한 고용유지와 1개 조 증가 운영에 따른 필수인원 44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143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했다. 또 4조 3교대제에 비해 휴일이 2배 가까이 늘어 충분한 휴식과 함께 연간 100시간에 가까운 교육시간을 확보, 직장을 평생학습과 지식근로자 양성의 장으로 전환했다.

이러한 노력은 매년 40% 이상의 매출신장이라는 경영성과로 나타났고, 회사는 이에 상응해 업적에 따른 보상체계를 운영, 근로자의 노고에 보답하는 한편 노조는 6년 연속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안을 사측에 위임했다.

최근 경제위기로 많은 기업과 근로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직장 내 의사소통을 활발히 해 노사 간 신뢰를 쌓고, 근로자 사기 진작을 위해 활기찬 분위기 조성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