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완벽정화 하천오염 'NO'

▲ 동성이엔지가 개발한 하수고도처리시설(SMMIAR) 전경

부여지역의 한 환경관련 중소업체가 하·오수 중의 유기물질(BOD, COD)과 부영양화의 원인인 질소(N)· 인(P)을 거의 동시에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신개념의 한국형 하수고도처리기술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동성이앤지㈜(대표 윤경여)가 완전침지형 회전매체(Bio Wheel)를 이용, 개발한 처리기술(SMMIAR Process)이 바로 그것.

동성이앤지㈜와 경북대학교 방재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완전침지형 회전매체와 반응기 볼륨(Reactor Volume)의 최적화를 통해 호기(Oxic), 미세포기(Microaerobic), 무산소(Anoxic) 반응상을 동시에 조성, 하수나 오수 중의 유기물질과 질소, 인 등을 제거하는 시스템.

이 기술은 혐기조, 포기조, 침전조 및 슬러지 반송장치로 구성되는데 포기조에서 Bio Wheel을 운용하고 포기조 용적과 Bio Wheel을 10~20ℓ/㎡로 최적화하는 매체증진 및 운용기술을 적용, 모든 조건을 동일반응조에서 동시에 처리한다.

온도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매우 우수하고 완전침지형 회전매체에 형성된 생물막은 오염물질의 흡착분해력이 매우 높아 분뇨수와 같은 난분해성물질이나 각종 세척성분 등 미생물 유해물질에 대한 제거효율이 아주 높다.

또한 완전침지형 회전매체의 운전에 따른 수류전단력에 의해 미생물막의 두께를 일정하게 조절, 반응기내의 미생물 활성도를 항상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 처리안정성을 극대화한다는 게 이 기술에 대한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고도처리과정에서 수반되던 반응조수량 및 기계장치 증가, 내부순환, 원수의 분주 및 분주량 결정, 외부탄소원공급 등 복잡한 운전관리가 필요 없어 관리가 편리한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이번에 개발된 하수고도 처리기술을 국내 하수처리장에 적용해 시범 운전한 결과 유기물질 제거효율은 95%, 질소·인 제거효율은 각각 85%, 90%정도의 높은 처리성능을 보였다.

윤경여 대표는 "이번 신기술은 오염물질 제거효율과 처리안정성이 입증돼 환경부와 특허청으로부터 환경신기술과 발명특허를 획득했는가 하면 국제학술대회(미국토목학회)에도 발표되는 등 세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며 "시스템 구성이 간단한데다 안정된 성능을 보여 기술수출에도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방류수의 수질기준은 BOD 20곢, 질소(N) 60곢, 인(P) 8곢 이하.

이 때문에 부영양화의 원인이 되는 질소와 인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채 방류되면서 호수나 강, 하천 등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2004년부터 환경법 개정 등을 통해 BOD 10곢, 질소 20곢, 인 2곢 이하로 방류기준을 대폭 강화한 상태로 환경관련 업체들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하지만 국내 기술로는 이렇게 강화된 방류수 기준을 맞출 수 있는 정화기술은 뒤따르지 못하고 있던 게 현실.

이런 가운데 동성이앤지㈜는 지난 15년 동안 오직 오·폐수 정화기술 개발의 한 길을 걸으며 우리 나라 음식문화(발효식품, 찌개 및 탕류 선호), 식생활 패턴, 청소방법 등 생활환경을 기초로 한 한국형 오·폐수 처리시설 개발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지난 83년 동성실업 창업을 시작으로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 회사는 그동안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 현재 오·폐수 처리시설에 관한 한 한국을 대표하는 업체로 우뚝 섰다.

KDHST(미생물 조정조를 이용한 고효율 오수처리시설)를 비롯, KDST(고효율 축산폐수 정화조), KSST-DS(고효율 오수정화시설 및 합병정화조) 등 발명특허만도 산학 협력 방식으로 10여개에 달하는 이 회사가 본격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지난 92년 부여군 은산농공단지에 입주하면서부터.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연간 100억원의 계약고를 달성할 정도로 괄목한 만한 성장을 거듭했다.

오수처리시설 판매 1위, 정부 우수조달물품 선정, 국산시기술 인정(제0502호) 등의 기록을 수립해 가고 있는 이 회사는 현재 6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또 다른 기록 작성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형 하수고도처리 시설 개발로 재도약의 발판을 삼고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 석권에도 뜻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윤 대표는 "세계 최고 수질에 도전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바람몰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扶餘=신명섭·허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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