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넷·현대모비스 문백공장 유치 여론 고조
2012년까지 2000억 투자등 경제활성화 견인 기대

합병 무산과는 별도로 진천군이 현대모비스가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카의 핵심부품 공장을 유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합병이 무산된 현대오토넷을 현대모비스가 빠르면 상반기 내에 재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는 별도로 진천군이 차세대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카(전기모터와 석유엔진을 함께 움직여 연료를 아끼는 차)의 핵심부품 공장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올 7월 현대차 아반떼 LPG 하이브리드에 이어 9월에는 기아차 포르테 LPG 하이브리드카를 출시할 계획으로 내년까지 대단위 전용 부품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올 상반기 내에 입지선정과 생산시스템을 마무리하기 위해 사업지 선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주력 부품계열사를 통해 하이브리드카 핵심부품을 국산화, 친환경차 부문 경쟁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는 2012년까지 관련 부품개발에 10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최대 2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이 사업에 대해 자동차업계 전문가들과 현대오토넷 관계자들은 문백공장에 생산라인을 추가로 설비할 수 있는 여유가 있기에 이 공장을 유치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브리드카 부품 연구개발 등 관련 인원도 현재 60명에서 200여 명 수준으로 확충해 나갈 방침인 이 사업을 군이 유치할 경우 고용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회사의 한 간부는 "현대모비스는 품질, 가격 등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시스템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가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을 때 위기를 호기로 바꿀 수 있도록 군이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7일 2조 9000억 원에 달하는 주식매수 청구로 인해 무산된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의 합병이 빠르면 상반기 내에 다시 추진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자동차의 전자화가 계속 진행되면서 전장 부문이 미래자동차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장기성장을 하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합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오토넷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강점 분야인 기계부품 제조기술에 현대오토넷의 멀티미디어 및 전자제어 기술을 적용할 경우 메가톤급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합병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업계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수요 확대가 가속화되면서 현재 50만 대 수준인 세계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1400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진천=송태석 기자 st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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