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래 회장, 조부영회장과 협상 총회 계획

조부영·김용래 회장측으로 양분된 재경 충청향우회의 통합·분리 여부가 이달 말쯤 결정될 전망이다.

이는 김 회장측이 이사회를 열어 ▲역대 향우회장들을 모두 인정하고 ▲협상을 통해 통합 총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은 데 이어 조 회장측이 공식 제의가 있을 경우 검토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회장측은 "협상결렬 땐 독립된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으며, 조 회장측은 "전임 회장 주관의 이사회 결정은 거론할 가치가 없다"고 맞서 전격적인 통합 가능성은 적다.

오히려 협상을 통한 통합총회 개최 논의에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분리 명분을 얻기 위한 수순밟기가 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 회장측은 17일 "지난 8일 양순직 회장을 중심으로 이사회를 열어 4대 박준병 회장을 공식 인준키로 하고, 5대에 김한곤·조부영 회장, 6대에 김용래 회장을 모두 인정키로 했다"며 "회칙에 따라 총회까지 2주의 공백기간에 조 회장측과 협상을 벌여 '통합 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전국 170여명의 지부장이 이사회 결과를 인정하는 뜻에서 사인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협상이 결렬되면 5대 회장은 김한곤 회장만 인정하고 조 회장측을 '자민련 충청향우회'로 규정해 지회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 회장측은 이와 관련 "아직까지 김 회장측으로부터 어떤 협상 제의를 받은 바 없다"며 "제의가 들어오면 조 회장에게 보고해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측은 그러면서도 "판결문에 분명히 향우회 대표가 최제우 직무대행으로 명시됐는데, 양 전 회장 명의로 이사회를 열고 결정한 사항을 가지고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 회장측은 "양측 회장의 임기가 회칙에 따라 오는 10월 만료된다"는 김 회장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회칙에는 재인준과 관련해 뚜렷하게 임기를 명기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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