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검은 수제비 '영양만점'

▲ 색다른 검은 수제비 '영양만점'
"검은 수제비 드시러 오세요."

국립대전현충원을 지나 유성CC 맞은편 길로 들어오면 아주 특별한 수제비를 만드는 집(갑동고을·대표 윤명중·042-823-6338)이 있다.

이 집의 특미인 손수제비는 처음 보는 사람은 검은 감자떡으로 착각할 만큼 독특한 맛과 색을 띠고 있다.

그 이유는 다른 수제비에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검정콩, 흑미, 현미, 보리, 찹쌀 등 17가지의 곡물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

수제비의 주재료인 곡물은 유성장이 열리는 날이면 주인이 직접 사다 마치 선식을 만들듯 갈아 반죽하기 때문에 영양과 맛이 뛰어나다.

육수는 바지락, 무, 다시마에 청양초 씨를 가미해 시원한 맛을 더해 주고 감자, 부추, 표고, 들깨로 맛을 마무리한다.

1인분에 5000원이면 다른 곳에 비해 다소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밀가루만으로 만드는 다른 수제비와 달리 윤 사장은 고가의 재료를 아끼지 않고 사용, 맛과 영양으로 승부한다.

맛이 담백하면서도 개운한 이 집 수제비의 하루 판매량은 평일 최고 100인분, 비 오는 날이면 앉을 곳이 없을 만큼 인기 절정이다.

빗물 떨어지는 처마 밑에서 먹는 감자전과 동동주, 이어지는 푸짐한 수제비 맛이 일품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집이 수제비만 주메뉴로 하는 것은 아니다. 수제비 외에 닭도리탕, 옻닭 등 몇 가지 요리를 맛깔나게 만들어 내 별채에는 50여석의 단체석이 부족할 정도로 직장 및 가족 단위 손님도 많이 찾는다. 20여년간 음식점을 경영해 온 윤 사장은 "반죽과 육수 등 모든 음식은 이곳에서 직접 끌어올린 맑고 차가운 지하수를 이용합니다. 음식 맛을 내는 데 물은 상당히 중요하죠. 결코 수돗물로는 이런 맛을 낼 수가 없습니다"라며 막 들어오는 손님을 맞기 위해 종종걸음 치는 모습까지도 맛깔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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