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새해 시작과 함께 지역 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연고 프로구단에 쏠리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지난해 시즌 막판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막판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5위로 시즌을 마감,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간판타자 김태균이 홈런왕을 차지했고 류현진과 김민재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도 있었다.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은 2007년도 6강 기적이 부담스러웠던지 지난해는 13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프로배구는 지역 연고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명가의 저력을 과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자부 KT&G와 흥국생명도 팀 우승과 관중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역 3대 스포츠 야구, 축구, 배구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높아진만큼 팬들을 만족시키기위한 구단과 선수들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해 보인다. 올해도 대전·충청 팬들이 3대 스포츠를 통해 감동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면서 각 구단의 한 해를 전망해 보았다. 편집자

? 한화 이글스

독수리는 10년을 기다려온 V2를 향한 힘찬 날개짓을 준비 중이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지난 시즌 초반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2위까지 넘보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전반기 '슈퍼맨'이란 별명을 얻으며 전천후 활약을 펼쳤던 클락의 갑작스런 슬럼프와 경기감각이 엇갈린 투타의 부조화가 연패로 이어졌고 결국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의 아픔을 되새기며 올 시즌 목표를 우선 포스트시즌 진출에 두고있다. 4강 진입에만 성공한다면 경기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단기전 집중력을 발휘, 우승까지 넘볼 수 있다는 복안이다. 타선에선 메이저리그 출신 외야수인 새 용병 디아즈와 계약을 체결해 디아즈-김태균-이범호-김태완으로 이어지는 막강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얻는 이범호, 김태균, 김민재는 성적에 따라 몸값의 차이가 커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향상된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운드에선 '괴물' 류현진의 변함없는 활약이 예고되고 있고 지난 시즌 부진했던 정민철은 마무리 훈련과 미국 톰 하우스 클리닉 개인훈련 등으로 재기가 예상된다.

지난 시즌 마무리로 활약한 토마스와도 재계약을 마쳤다. 토마스는 한국야구에 대한 적응을 완전히 마쳤고 선발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한화 마운드에 큰 힘이 돼줄 것으로 보인다. 부상에서 벗어난 구대성, 문동환, 이영우 등 고참선수들의 재기여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다만 독수리 타선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1번 타석에서 후보로 거론되는 이영우와 추승우가 얼마나 활약을 펼쳐줄 것인지와와 한상훈의 군입대로 공백이 생긴 2루수를 누가 해결해줄 것인지가 과제로 남아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 KT$G·흥국생명

‘팀 승리, 팬 확보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여자 프로배구는 올 시즌 용병들의 고른 활약으로 전력 평준화가 예상된다.

대전 KT&G 아리엘즈와 천안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도 마리안과 카리나가 각각 제몫을 다하며 시즌을 이끌어가고 있다.

KT&G는 시즌 초반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헝가리 국가대표 출신 용병 마리안을 영입해 공격의 높이를 한층 높였고 한은지의 이동공격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김세영과 임명옥이 언제든 하위권을 치고 올라갈 기세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1위를 하고도 챔프전에서 GS칼텍스에 일격을 당해 챔피언 자리를 내준 것을 설욕하기 위해 의지를 불태울 전망이다.

용병 카리나와 토종 최고 공격수 김연경의 쌍포에 황연주, 김혜진, 조상희, 이효희 등 주전 전원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정상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흥국생명이 GS칼텍스의 벽을 넘어 완전한 챔프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김대환 기자

? 대전 시티즌

지난해 3승12무11패로 정규리그 13위로 부진했던 대전시티즌은 올 시즌 화려한 재도약을 꿈꾸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2007년 명장 김호 감독의 부임과 함께 창단 첫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했던 대전은 2008년 ‘무승부 전문구단’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한없이 추락했다. 정규리그 26경기에서 고작 18득점을 올리는 동안 실점은 무려 35점을 기록했다.

대전의 추락 원인은 단연 골경정력 부재를 포함한 전반적인 공격부진. 따라서 대전은 올 시즌 화끈한 공격축구로의 화려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은 후반기에서만 4골을 몰아넣으며 7골을 기록한 박성호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김용태, 한재웅, 김정훈 등의 잠재력을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또 상무를 전역한 특급 골잡이 고창현의 영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J-리그 사간토스 출신 중앙수비수 박정혜를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해 수비수 김형일의 공백을 최소화시켰다.

대전은 용병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큰 활약을 보이진 못했지만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에릭을 확보하고 있고 나머지 용병 영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김호 감독은 지난 시즌을 팀의 조직력을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강조했었다. 13위라는 성적을 감수하면서까지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통해 구상한 작전과 조직플레이가 올 시즌 얼마만큼 살아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대전이 지난해 부진을 털고 화려하게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만만치 않다. 시즌 개막을 3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연봉협상과 안정적 구단운영을 위한 예산 확보 문제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또 지난해 3차례나 구단과 갈등을 빚었던 고종수와의 잡음을 봉합하고 시민구단으로서 대전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도 중요하다. 김대환 기자

? 삼성화재·현대캐피탈

남자 배구 전통의 라이벌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천안 현대캐피탈은 프로 출범 이후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매 시즌마다 항상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지난해 11월 개막한 'NH농협 2008∼2009 V리그'에서는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양팀은 전통의 강호라는 명성에 걸맞게 언제든 우승이 가능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화재는 1라운드에서 2승3패로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이기도 했지만 2라운드부터는 예전 감각을 되찾아 6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컴퓨터 세터 최태웅의 노련한 플레이와 특급 용병 안젤코의 활약은 배구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안젤코는 올 시즌 첫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며 ‘터줏대감 용병’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삼성화재는 신선호, 고희진의 고공 블르킹 장벽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국보급 리베로 여오현도 매 경기마다 디그를 퍼올리며 코트를 지키고 있다. 삼성화재는 특유의 ‘그물망 수비’를 바탕으로 올 시즌에서도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용병 문제로 속앓이를 겪었던 현대캐피탈은 앤더슨을 영입해 한층 더 견고한 플레이를 펼치며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푼다는 각오다.

현대캐피탈은 초반 대한항공의 거센 상승세를 꺾고 9승2패로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현대캐피탈의 선두 수성에는 박철우가 앞장서고 있다.

공격랭킹 1위 박철우는 득점과 시간차, 후위, 퀵오픈에서도 큰 활약을 보이며 공격을 주도하고 있고 용병 앤더슨도 2라운드부터 제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팀 블로킹에서 148개를 기록, 2위 그룹보다 30여 개 이상 앞서며 고공배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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