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지역 임시휴업·생산중단 잇따라대량실직 우려도 … 지역경제 ‘빨간불’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로 국내 자동차 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예산 관내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시 휴업과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의 불경기 여파가 그대로 예산의 협력 업체에 몰아치고 있는 것.

이달 들어 경기 침체에 따른 재고량 증가 등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공장 가동 중단에 돌입한 GM대우차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H업체는 이미 지난 1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가 200여 명의 공장 근로자들이 한 달째 일손을 놓고 있다.

운영자금 고갈로 정상적인 임금 지급이 어렵다고 밝힌 쌍용차에 대시보드 패널 등을 납품하는 B업체도 지난 17일부터 잠정적으로 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 업체의 임시 휴업 기간은 다음 달 4일까지지만 향후 자동차 업계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휴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그나마 형편이 나은 현대·기아차에 오일팬, 크로스 멤버, 로워암 등을 공급하는 S업체까지 기업 창립 이래 처음으로 일부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격일 근무 등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내 자동차 업계의 경영 악화가 지속될 경우 자칫 관내 자동차 부품 생산직 근로자들의 대량 실직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또 임시 휴업과 잔업 감소가 그대로 근로자들의 가계 수입과 직결돼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지역의 한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진 어느 정도 버틸 여력이 있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극단적으로 관내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는 물론 협력 업체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산=김동근 기자 dk1he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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