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운 부장 추천 '홍굴부추 손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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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해물을 넣은 부추 칼국수를 하는데 국물이 맵지 않으면서도 개운해 술먹은 다음 날엔 이 집 칼국수가 절로 생각나.”
김 부장이 맛있는 집으로 추천한 곳은 대전 서구 월평동에 있는 ‘홍굴 부추 칼국수’다. 오전 11시 40분쯤 식당에 도착했는데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월평동에서 소문이 자자해 점심·저녁시간엔 항상 만원이란다. 특히 비 내리는 날은 서둘러 가도 줄을 서야할 정도.
김 부장이 이 식당을 알게 된 건 4년 전 고교선배를 통해서다. 낮 12시가 넘어 와보니 자리가 없어 그냥 가려는 것을 선배의 만류로 기다렸는데, 보람이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짬뽕처럼 매운 국물을 마시며 ‘속이 시원하다’고 하는데 난 매운 걸 싫어하거든. 그날 여기서 이 칼국수를 먹어보고 ‘맵지않으면서 참 시원하기도 하다’라고 생각했어. 그후 한 달에 한두번은 꼭 와.”
메뉴는 홍굴부추 칼국수·수제비와 수육·콩국수 등 네 종류. 대표 메뉴인 홍굴부추 칼국수를 시켰다.
홍굴부추 칼국수는 말 그대로 홍합·굴과 부추칼국수를 동시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다. 반찬은 겉절이와 물김치 두 가지뿐이지만 금방 삶아낸 면 위에 겉절이를??‘처억’ 얹어서 먹다보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지 싶다.
부추즙을 넣어 푸르게 뽑아낸 면발이 특이해 칼국수부터 맛보려 하자 김 부장이 후배의 먹는 법을 타박한다.
김 부장은 “면발이 더 익을 동안 홍합·굴·오징어를 고추냉이간장 소스에 찍어 먼저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며 면발 아래 숨어 있던 푸짐한 해물을 건져줬다.
“보통 해물칼국수 시키면 바지락 까먹은 뒤 껍데기를 골라내야해 번거로운데 이건 버릴 것 없이 나온 음식을 싹싹 먹을 수 있어서 좋아.”
김 부장은 “대전이나 딴 지방에서도 ‘홍굴 부추 칼국수’를 종종?보는데 반가운 맘에 가보는데 여기처럼 맛있진 않다”고 단골이 된 이유를 덧붙였다.
쫄깃하게 씹히는 면발과 담백한 국물. 겨울이어선지 국물을 후후 불어가며 들이키니 속이 개운하다. 나중에 주방 아주머니에게 국물맛의 비법을 물어봤더니 ‘식당의 노하우가 담겨 있어 비밀’이란다.
보통 칼국수 집은 칼국수를 다 먹으면 끝이지만 이 집은 1000원을 보태면 볶음밥을 해준다.
부추와 김치를 넣고 비빈 볶음밥까지 먹고나니 든든하다.
즐겨먹는 음식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데 이날 먹은 홍굴부추 칼국수는 담백하고 시원한 것이 내가 아는 김도운 선배 와 닮았다.
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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