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계란·메추리알 가공업체 연쇄부도
충북 등 납품업체 100여곳 대금 못받아

국내외 실물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축산물 가공·유통 회사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충청권 지역 납품업체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충청권 지역 금융기관과 양축농가 등에 따르면 공주시 탄천면 남산양계단지 계란 가공업체인 ㈜엔에스피와 메추리알 가공업체인 ㈜골드에그 등 2개 업체가 어음 7억 2000만 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들 업체는 지난달 11일 1억 2000만 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낸데 이어 14일 농협공주시지부에 돌아온 약 6억 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업체 2곳에 계란과 메추리알을 납품한 부여·공주지역 50여 개 양계농가와 충북지역 일부 양계농가 등 소규모 납품업체 100여 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골드에그 전 직원 J 씨는 “업체의 부도로 충북지역 양계농가 가운데 메추리알을 납품한 업체 여러 곳이 대금을 지급받지 못해 피해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금 피해 규모와 정확한 업체 수는 공장이 문을 닫은 관계로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내 대형 축산물 유통회사인 ㈜한예들이 부도처리되면서 충북 충주와 충남 예산·청양지역 한우사육농가들이 납품대금을 지급받지 못해 피해를 봤다.

한예들과 함께 ‘뜨레한우’란 공동브랜드를 사용해 수도권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등에 한우 30여 두를 공급했던 충주지역 17개 한우 사육농가들은 당시 업체의 부도여파로 납품대금 수억 원을 떼인 것이다.

충남지역 일부 한우농가들도 한예들을 통해 고급한우 33두를 수도권 백화점 등에 납품했으나 납품대금 회수가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아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건설업 및 기업들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납품업체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다”며 “앞으로 경기침체가 더욱 심해지면 부도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영세사업자들의 줄도산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광 기자 kip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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