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현대모비스로 흡수·합병 의결 연매출 1조원대 … 지역경제 영향 클 듯

연 매출 1조 원대에 달하는 현대오토넷이 현대모비스로 흡수 합병, 진천군으로 본사를 이전키로 했던 일이 무산될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자동차 전기·전자 장치사업 계열사인 현대오토넷이 지난달 3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오는 12월 17일 합병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승인받은 뒤 내년 1월 31일 1대 0.0397125의 비율로 흡수,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 인해 지난 4월 경기도 이천에서 진천으로 본사를 이전키로 했던 현대오토넷의 본사가 서울 강남구에 본사를 둔 현대모비스가 됨에 따라 연간 15억 원의 지방세 수입과 3500여 명의 고용창출은 물론 300여 개의 협력업체 이전까지 기대를 했던 군과 주민들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은 본사와 협력업체 이전, 인구유입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으나 수도권 규제완화에다 이번 현대오토넷의 흡수합병으로 인해 그 계획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군에는 현재 현대오토넷 협력업체 이전에 대비한 진천덕산신척산업단지 145만여㎡을 비롯해 덕산일반산업단지, 광혜원복합단지, 1조 9000억 원에 달하는 JC프로젝트 등 1200만여㎡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현대오토넷 관계자는 "자동차에 전기 전자 장치를 강화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여서 그룹 내 최대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이 사업을 진행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두 회사를 합병시키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지난 2000년 4월 현대전자로부터 시작해 국내 유일의 차량용 전장부품 전문업체로 입지를 다져온 현대오토넷이 9년여 만에 흡수 합병하게 됐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오는 12월 합병 주주총회 결과를 두고 본 후에야 판단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현대오토넷 본사를 서울의 현대모비스로 이전키로 결정된 것으로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오토넷은 지난 2월 문백면 문덕리 문백전기·전자농공단지 8만 3937㎡에 800여억 원을 투자해 5만 2900여㎡ 규모의 공장을 신축, 가동하고 있으며 오는 2010년까지 1234억 7900만 원을 투자해 본사와 공장 모두를 이전할 계획이었다.

현대오토넷은 지난해 89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도내에 본사를 둔 기업 중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액은 5187억 원, 영업이익은 214억 원으로 나타났다. 진천=송태석 기자 st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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