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현장서 추격후 맨손격퇴

청주에서 한 평범한 시민이 맨 손으로 강도를 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새벽 0시 30분경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의 한 슈퍼. 이날 피의자 강 모(33) 씨는 손님행세를 하던 중 슈퍼에 여주인(47) 혼자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갑자기 강도로 돌변했다.

강 씨는 슈퍼주인 박 씨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현금 7만 원과 물건 6만 원 어치를 훔쳐 그대로 달아났다.

하지만 때마침 슈퍼 앞을 지나가던 시민 A(30) 씨는 슈퍼에서 황급히 뛰쳐나오는 강 씨를 목격함과 동시에 “강도야”라는 박 씨의 외침을 듣고는 직감적으로 강 씨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직장 회식을 마치고 귀가 중이었던 A 씨는 200여 m를 추격했고 강 씨와 맞닥뜨린 뒤에는 맨 주먹으로 격투를 벌인 끝에 결국 강 씨를 제압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강 씨는 쫓기는 과정에서 흉기를 버렸으나 A 씨는 피의자의 흉기 소지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 무작정 달려간 아찔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조만간 A 씨에게 신고보상금과 함께 감사장을 수여한다는 방침인 가운데 강 씨는 특수강도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유성열 기자 andrew40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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