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침체 자금 압박 원자재값 급등 경영난 가중

건설업계의 '부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자금 압박과 원자재 값 상승의 영향으로 일부 건설업체들이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쓰러지고 있다.

23일 지역 건설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청주시에 1300여 세대의 아파트를 공급하려던 중견건설업체 A사는 최근 자금사정 악화 등으로 공사를 중단, 분양신청한 입주예정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 1300여 세대의 아파트를 분양했던 이 업체는 800여 세대(60%)의 분양률을 기록했으나 최근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공사를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업체는 주택공사로부터 모 택지지구 아파트건설 공사대금을 선지급받아 돌아오는 어음 수십억 원을 가까스로 막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다른 기업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주시 상당구 B건설은 지난 6일 금융권에 만기도래한 어음 수억 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 회사는 충주에서 분비 중이던 한 시행사업과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재개발과 관련된 사업에서 자금이 막히면서 가족회사로부터 9억 원대의 어음을 빌려 사용했다가 자금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주·청원지역에서 건축공사를 진행 중인 C건설업체도 지난달 부도위기에 몰렸으나 금융권의 긴급 자금투입으로 가까스로 부도를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체들의 부도가 이어지면서 하도급 업계에서는 부도 도미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청 건설사들이 자금 압박을 받으면서 중소업체에 대금 결제가 제때 이뤄지지 못해 하도급 업체들이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자재가격은 올 들어 30% 가까이 올랐으나 가격상승분을 제대로 보전받지 못해 적자 공사에 따른 업계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도내 건설업체 380여 곳 가운데 200여 개 사가 공사 수주실적 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대다수 하도급 업체들도 부도위기에 처해있다"며 "정부가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광 기자 kip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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