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15% 이상" 농협RPC "10%선"
"인상요구 관철 안되면 야적시위등 불사"

충북도내 농민단체와 지역 농협 미곡처리장(RPC)이 쌀 수매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수매가 인상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향후 벼 야적시위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계획이어서 향후 마찰이 우려된다.

농협중앙회는 쌀 공급과잉에 따른 쌀값 안정과 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벼 매입자금 1조 3000억 원을 투입키로 하고 벼 수매물량도 지난해보다 30만 톤 늘린 200만 톤 규모로 결정했다. 충북농협은 지난해 수매물량인 9만 8000t보다 20% 증가한 12만 t의 벼를 수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 비료·농약·면세유 등 농자재 가격 폭등으로 생산비가 증가한 가운데, 쌀값마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도내 농민단체들은 농가소득 보전 차원에서 쌀 수매가격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도내 14개 농업인단체로 구성된 '한미 FTA저지를 위한 충북농축수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충북농대위)'는 지난 9일 오후 농협충북지역본부에서 RPC조합장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쌀 매입가 전년대비 15% 인상과 벼 장려금 포대(40㎏) 당 3000원 지급보장 등을 요구 한 바 있다.

농민단체들은 최저 생산비를 보장받으려면 지난해보다 15% 인상된 6만 1000원(벼 40㎏ 기준) 이상으로 수매가가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농협 RPC들은 지난해보다 10여% 인상된 5만∼5만 5000원 선을 제시하고 있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괴산군 농민단체 등은 수매가를 지난해보다 15% 이상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농협 RPC와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충주지역에서도 농민단체들과 농협RPC가 접점을 찾지 못해 갈등을 빚고 있다.

음성지역 농민회 등 5개 농민단체는 농협RPC 측에 수매가를 5만 7000원선(특등급 기준)으로 인상하고 벼 전량 수매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농협 RPC와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한국농업경영인 충북도연합회 관계자는 "쌀 매입가 전년대비 15% 인상 요구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아 농민단체와 지역농협 RPC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며 "오는 23일 최저 생산비 이상의 수매가 결정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벼 야적시위 등 대응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재광 기자 kipoi@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