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시일내 운항재개 최선"

국내 최초의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이 누적적자에 따른 경영난 심화로 지난 18일부터 운항중단에 들어갔다.? ▶관련기사 21면

한성항공이 자금난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한 것을 지난 2005년 12월 19일 이후 두 번째다.

한성항공은 17일 오전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폭등, 환율인상, 금융위기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고 운항을 계속할 경우 안전운항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해 18일부터 김포∼제주, 청주∼제주 전 노선의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성항공은 이어 "운항중단 이후 ㈜소시어스 어드바이저를 자문사로 선정해 'M&A'를 포함한 자본유치를 진행해 빠른 시일 내에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주에 본사를 둔 한성항공은 지난 2005년 4월 건설교통부로부터 '부정기 항공운송 사업면허'를 받아 국내 첫 저가항공사로 출발해 그해 8월 청주∼제주 노선에 이어 2006년 10월 김포∼제주노선을 취항하는 등 국내 최초로 저가항공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신규사업에 선투자하면서 누적적자가 심화됐고, 최근 유가·환율 급등과 금융위기 까지 맞물리면서 경영난 심화로 이어져 결국 운항중단에 이르게 됐다.

한성항공은 지난 8월부터 청주·제주·김포공항 등에 내야 할 사무실 임대료와 착륙료 및 여객이용료 등 9억 7000여만 원을 연체해 이달 초 일부 통장이 한국공항공사에 가압류됐다.

한성항공은 또 지상조업 서비스업체와 급유회사에 지급해야 할 대금 수억 원과 2개월가량의 직원 임금 16억 원도 체불된 상태다.

한성항공은 하루 청주∼제주 왕복 8편과 김포∼제주 왕복 22편을 운항해 왔으나 이번 운항중단 결정으로 예약자들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한성항공은 현재 사전 예매분이 30억 원 규모지만 이중 20억 원은 현 보유자금으로 해결할 수 있고 나머지 10억 원은 자본유치나 매각을 통해 결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혀 고객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성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자본유치나 M&A를 통해 직원들의 급여나 대금결제가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재 국내 2군데 회사와 매각을 조율 중이며 외국기업 1곳과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어 2달 안에는 회사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광 기자 kip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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