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남 완도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복싱 라이트급 결승전에서 백종섭은 상대선수의 기권에 힘입어 손쉬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 1차전에선 상대의 계체실격으로, 준결승에선 상대선수의 기권으로 승을 거둔 백종섭은 이로써 단 한 경기만 치르고 전국체전 금메달을 따내는 행운을 거머쥐어 백종섭이라는 명성의 무시무시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백종섭의 경기를 보고 싶어했던 팬들에게선 "패배가 뻔하게 보이더라도 당당히 승부에 임하는 게 스포츠 정신 아닌가"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렸다.
백종섭 본인에게도 많은 미련이 남는 대회였다.
지난달 27일 병원에서 퇴원한 후 불과 20여 일의 짧은 훈련기간 동안 10㎏을 감량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준비했던 터라 제대로 실력발휘를 못해 본 것이 아쉬웠다.
국가대표 8년 차인 백종섭은 지난 전국체전에선 은메달에 그쳐 2년 만에 전국체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전국체전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