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섭(28·충남체육회)이 2008 베이징올림픽 기권패의 아픔을 전국체전 기권승으로 풀었다.

15일 전남 완도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복싱 라이트급 결승전에서 백종섭은 상대선수의 기권에 힘입어 손쉬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 1차전에선 상대의 계체실격으로, 준결승에선 상대선수의 기권으로 승을 거둔 백종섭은 이로써 단 한 경기만 치르고 전국체전 금메달을 따내는 행운을 거머쥐어 백종섭이라는 명성의 무시무시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백종섭의 경기를 보고 싶어했던 팬들에게선 "패배가 뻔하게 보이더라도 당당히 승부에 임하는 게 스포츠 정신 아닌가"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렸다.

백종섭 본인에게도 많은 미련이 남는 대회였다.

지난달 27일 병원에서 퇴원한 후 불과 20여 일의 짧은 훈련기간 동안 10㎏을 감량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준비했던 터라 제대로 실력발휘를 못해 본 것이 아쉬웠다.

국가대표 8년 차인 백종섭은 지난 전국체전에선 은메달에 그쳐 2년 만에 전국체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전국체전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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