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같은 종목에 출전해 잇따라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부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사이클 종목 충북 대표인 청각 장애인 김재범(46) 씨와 명회(18·충주성심학교) 군.

이들 부자는 8일 열린 사이클 남자 42㎞에서 아들 명회 군은 페달을 밟은지 4년 만에 금빛 질주에 성공했고, 사이클 매니아인 아버지 김재범 씨는 은메달을 목에 걸며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특히 사이클 10㎞ DB에서는 아버지가 금메달을 아들이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전국에서 유일하게 부자가 함께 1위와 2위에 오르는 진기록도 세웠다.

이들 부자는 울산 장애인체전에서 같은 종목에 출전해 금 2개와 동 2개를 따냈고, 지난해 체전에서도 금과 동을 나란히 획득하며 사이클 부자의 명성을 전국에 널리 알렸다.

이번 장애인체전을 위해 충주도로와 음성에서 합숙훈련을 실시하며 구슬땀을 흘렸고, 청각과 언어의 장애를 스포츠를 통해 극복하려고 각종 대회에 출전하는 이들 부자는 충북 사이클의 자랑이 되고 있다.

충북선수단 관계자는 "부자가 같은 종목에서 금과 은메달을 획득한 것은 아마도 전국에서 처음 있는 경사일 것"이라며 "훈련 시간과 장소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장애인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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