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교원부족·임용적체 심화" 거센 반발

정부가 내년도 교원 정원을 동결키로 한 것과 관련, 대전·충남을 비롯한 전국 교육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교원수급 불안에 따른 일선 학교의 교육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30일 국무회의를 통해 내년도 교원정원을 동결키로 해 내년에는 정년퇴직이나 명예퇴직 등으로 줄어드는 교원만 충원할 뿐 신규 증원은 전혀 없다.

지역의 전체 교사정원 규모는 대전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초등은 30여 명이 줄었고 중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충남은 초등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고 중등은 17명 정도 줄었다.

학교와 학급수는 매년 늘어나고 떠나는 교사도 많은 상황에서 올 전체 정원이 줄었는데 내년에 정원을 동결하면 어떡하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충남지부의 이홍우 사무총장은 "현재도 일선 학교에선 정교사 부족으로 기간제 교사가 많은데 정원을 감축하면 교원수급은 어쩌라는 것인가"라며 "내년도 교원 동결방침이 최종 확정되면 교원부족 현상이 한층 심해질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교대, 사범대 졸업자를 비롯해 임용고사 준비자들의 임용 적체도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오수민 공주교대 총학생회장은 "현재 교원수급을 감안할 때 지난해보다 교원 채용을 늘리는 게 당연하다"며 "정부의 교원동결 방침은 교대생들을 실업자나 기간제 교사로 내모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올해 대전·충남 임용교사에 전문상담교사가 아예 제외되면서 이를 준비하던 학생들의 불만도 거세지고 있다. 전문상담교사는 지난해 전국 5개 대학에 특별 연수과정을 한시적으로 신설해 배출한 자격증 소지자들이다.

충청지역에서 전문상담교사를 양성하는 유일한 대학인 배재대는 올해 30여 명의 전문상담 2급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배출했다.

당장 설자리를 잃은 이들 전문상담자격증 소지자들은 "사기행각이나 다름없다"며 강도높게 정부 정책을 비난했다.

한편 정부의 교원 동결에 반대해 공주교대 100명의 학생들을 포함한 전국교육대학생협의회 회원들은 10일 오후 3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규탄대회를 벌일 계획이다.

서이석·진창현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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