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 투자·부산저축銀에 주식매매 진행
지점 축소 불가피·직원 고용승계 불투명

대전지역의 유일한 제2금융인 대전상호저축은행이 타 지역 금융기관에 인수합병될 전망이다.

8일 지역금융권에 따르면 KTB투자증권과 부산저축은행이 공동으로 대전상호저축은행의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대전상호저축은행은 지난 1974년 12월 충은상호신용금고로 출발해 천안, 예산, 대천 등 충남 각지로 영업망을 확대, 현재 본점을 포함한 8개 지점에 60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상호저축은행의 인수합병 추진은 최근 전국의 상호저축은행들이 지역밀착형 사업만으로는 성장과 경쟁력의 한계가 있어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가속화됐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기업에게 영업구역 외의 지역에서도 지점을 낼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안 공포와 함께 저축은행 간에 먹고 먹히는 인수합병이 추진 중이다.

현재 대전상호저축은행의 인수합병작업은 주식매매계약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이 같은 사실은 외부공개를 최대한 자제하며 은밀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상호저축은행의 주식은 현재 최고 경영진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인수합병은 큰 무리 없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합병이 마무리될 경우 새로운 경영진의 등장과 함께 기존 대전상호저축은행의 제호가 유지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대전상호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주식매매계약이 진행 중이며 마무리될 경우 새로운 경영진이 맡게 될 것이며, 이외의 사항은 시간이 더 경과해야 알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가 적기 시정조치를 받았거나 받을 것이 확실한 저축은행을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를 할 경우 인수자금 120억 원당 1개씩 최대 5개의 지점을 기존 영업구역 밖에 설치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5개 지점만 개설할 수 있어 8개 지점을 보유한 대전상호저축은행의 기존 종사자에 대한 고용승계가 모두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대전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부산저축은행과 KTB투자증권은 이번 인수합병과 함께 고려저축은행도 인수할 경우 전국 저축은행 중 가장 많은 25개의 지점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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