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중앙데파트]대전의 산증인 떠나보내며 시민들 만감 교차
8일 오후 5시 18분 중앙데파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 34년동안 함께 했던 대전 시민들의 가슴 한 구석엔 말로 표현 못할 만감이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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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데파트가 들어서기 전 목척교 사진.(대전역서 충남도청 방향) 대전시청 제공 |
휴대전화는 고사하고 가정집에 전화조차 제대로 없었던 당시, 중앙데파트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만남의 1번지'로 통했다.또 상가 안에 있던 스탠드빠는 당시 중년층에게 최고의 인기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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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모습 보기위해…]8일 생을 마감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중앙데파트의 마지막 순간을 보기 위해 3만 여명의 시민들이 대전천 주변에 몰려 폭파해체 작업을 지켜 보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동영상 cctoday.co.kr 허만진 영상기자 |
당시 학생였던 이들은 어느새 중년이 돼 중앙데파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김영희(53·대전시 서구 갈마동)씨는 이날 여고 동창생 3명과 함께 34년 전 그랬듯 이날 중앙데파트 앞에서 마지막 약속을 잡았다.
김 씨는 "학생때부터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는 꼭 중앙데파트 앞에서 약속을 잡았다"며 "한동안 관심이 없었지만 막상 내일부터는 볼 수 없다고 해서 친구들 몇 명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80년 대 초 충남도에서 근무했던 윤태희 대전시 공보관은 "당시 이곳 스탠드빠 의 불법 영업 단속 업무를 봤는데 나도 모르게 공연에 흠뻑 빠져 상관에게 혼이 났던 기억이 있다"며 "시는 시민들의 추억과 애환이 서려있는 이곳을 다시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내년 3월 경 홍명상가에 대한 철거 작업도 마무리한 뒤 목척교 주변을 시민 휴식공간을 재창조한다는 계획이다.
한남희 기자 nhha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