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숯·익모초 이용한 좌훈요법으로 말끔히

요즘 임상에서는 생리불순, 생리통, 냉(질염) 등의 증상을 갖고 있는 여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검사상 특별한 원인을 발견할 수 없음에도 불임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이들을 모두 '월후부조'(月候不調)라 해 혈(血)을 다스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한의학 원전인 황제내경을 보면 여자는 7의 배수인 14세부터 월경을 시작하여 7×7세인 49세에 폐경기를 맞는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여자는 평생의 약 35년 정도를 생리와 함께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임신을 한다면 출산 횟수에 따라 개인마다 몇 년 정도 차이는 있다고 볼 수 있다.


▲생리통이란

생리통은 월경기간 중의 자궁 수축으로 인한 통증을 말한다.

우리 인류 인구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 중 상당수가 생리통을 앓거나 앓아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통계상 우리나라 여성의 3/4 정도가 생리통을 경험하고, 그 중에서 1/5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고 한다.

최근 교과부 조사에 의하면 조사 대상 초·중·고 여학생 1441명 중 '수업하기 힘들 정도로 생리통이 매우 심하다'고 답한 학생이 186명(12.9%), '약간 심한 편'이라고 답한 학생은 39.8%으로 나왔다. 또 지난 1년간 생리통 때문에 진통제를 한 번 이상 복용한 적이 있는 학생은 39.2%, 거의 매달 생리할 때마다 진통제를 복용한다는 학생은 8.2%로 생리시 통증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고 치료 또한 진통제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리 통증의 양상은 주로 하복부와 치골에 걸쳐 오며 경우에 따라서는 아랫배와 다리까지 아프기도 하다. 주로 월경량이 많아지면 통증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통증이 심할 때는 요통, 오심, 구토, 피곤, 어지럼증, 설사, 식욕부진, 두통, 신경과민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너무나도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하는 경우도 임상에서는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한의학에서의 생리통 치료

한의학에서는 생리주기, 생리량, 형태(덩어리, 색깔, 농도 등)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지만, 개략적으로 통증의 양상에 따라 원인을 나누어 보면 같다.생리하기 전부터 나타나는 통증은 원인을 '어혈'(瘀血)로 생리가 끝나갈 즈음에 통증이 심해진다면 '혈허'(혈부족)를 원인으로 본다.생리가 시작과 함께 생리기간 내내 통증이 있다면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에는 식생활이 좋아지면서 혈허형보다는 어혈로 인한 생리통이 월등히 많아졌음을 임상에서 나타난다.

위의 원인에 따라 당연히 처방이 달라지며 어혈을 제거하고 혈을 보하는 한약 처방과 더불어 좌훈 요법(쑥, 숯, 익모초 등으로 만든 좌훈제 이용), 국소 온열요법(원적외선 및 쑥뜸), 체질에 따른 침치료, 테이핑 요법 등을 같이 활용해 치료한다.

치료기간은 생리하기 2주 전(배란기)부터 생리 때까지를 1주기로 하며 위와 같은 방식으로 3∼5주기 정도 치료한다.

생리가 지연되거나 짧아지는 생리불순, 냉(대하), 또한 생리통을 치료하면서 개선되는 것을 보게 된다.

도움말=배성한 청주 혜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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