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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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는…
  • 김항룡 기자
  • 승인 2008년 10월 08일 19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8년 10월 09일 목요일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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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의 역 김도운/충청투데이
"우리 열차는 잠시 후 OO역에 도착하겠습니다. 이번 역에서 내리실 손님은…."

기차여행을 해봤다면 이 같은 기관사의 음성이 전혀 낯설지 않을 것이다. 눈 내리는 플랫폼에서 발을 동동 거리며 기다렸던 열차에 몸을 싣고 수많은 풍경을 지나 만나게 되는 도착역. 그 곳에는 보고 싶은 사람과 만나고 싶은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도착역이 점점 다가올수록 승객들의 심장은 콩닥콩닥 뛰고 이윽고 차표 수거함을 지나면 기다렸던 세상과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잠시 스쳐가지만 오랫동안 기억되는 곳이 바로 '역' 아닐까.

자동차 문화가 일반화된 요즘, 암암리에 잃어가고 있는 '우리의 향수'를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역'의 의미를 재조명하다>

'역'이라는 공간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 책이 최근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충청투데이 김도운 기자가 쓴 '충청의 역(충청투데이 펴냄)'이 그 것이다. 그가 이 책에서 말하는 '역'은 '통로'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열차편으로 서울길에 나서는 군산시민들은 너나없이 금강을 건너 장항선의 종착역인 장항역으로 와서 여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모습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충청의 역- 중

'역'은 다양한 사연이 모이는 곳이자 그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삶의 발자취가 느껴지는 곳이다. 잊혀져가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하고 때론, 세태의 변화를 체득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역'의 역사가 보여주는 다양한 변화들은 '역'을 끼고 있는 지역의 희비애락과 직결된다. '역'의 흥망성쇠에 따라 지역의 경제적, 사회적 위치도 변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같은 '역'의 변화에 집중하면서 역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폐쇄된 역의 마지막 역장에 대한 이야기, 평생을 역에서 살아온 역무원들의 이야기 등 훈훈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역'이 가진 저마다의 특징, 그리고 주변 이야기를 담았다.

<책으로 만나는 기차여행>

이야기는 '역'에서부터 시작된다. 장항역을 시작으로 서천, 대천, 홍성 등 실제 열차가 운행하는 노선과 가는 길이 똑같다.

충북선, 중앙선, 호남선, 경부선을 따라 소개되는 충청의 다른 역들도 마찬가지다.

각 '역'에서 만나게 되는 생생한 모습들은 전문사진기자들이 담아냈다.  

때문에 독자들은 실제 기차여행을 하는 것처럼 책을 통해 '충청의 역'을 둘러보게 된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끄집어 내 줄 잔잔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책을 만드는 동안 너무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문의 010-7720-8205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저자 김도운은…

충북 음성 시골마을인 대소면 오미골 출신으로 충북고와 충남대를 졸업했다. 1995년 대전매일신문(현 충청투데이) 공채 6기로 입사해 기자가 됐다.

문화체육부와 사회부, 경제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스포츠, 교육, 건설·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기사를 작성했고 대전시청과 충남경찰청, 정부대전청사 등 기관을 담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부장으로 승진해 제2 사회부 데스크로 일하고 있으며 대학에 출강 학생들에게 기자의 꿈을 키워주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