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10월 9일, 전두환 대통령의 동남아와 대양주 6개국 순방 첫 방문지인 버마(지금의 미얀마)의 아웅산 묘소에서 북한의 테러로 인한 폭파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대통령을 수행하던 서석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이범석 외무부 장관, 김동휘 상공부 장관, 서상철 동력자원부 장관, 함병춘 대통령 비서실장 등 17명이 사망하고, 이기백 합참의장 등 13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로 이어졌다.

폭발물이 터지는 순간, 때 마침 일정에 차질이 생겨 다소 늦게 아웅산 묘소로 출발하는 바람에 가까스로 화를 면한 전 대통령은 남은 순방계획을 모두 취소하고 즉시 귀국해 비상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새로운 도발에 대비하는 전군에 비상태세를 지시했다.

버마 경찰당국의 수사 결과 이 사건은 북한군 정찰국 특공대 소속 소좌 진 모, 대위 강민철, 대위 신기철 등에 의해 저질러진 태러로 밝혀졌다. 버마 정부는 11월 4일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완전 단절하고 수도 랭군(지금의 양곤)에 있는 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국외 추방을 명령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