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화성 (사)충남도 장애인단체연합회 상임대표

이처럼 스포츠는 국민화합과 단결에 기여해 왔다. 이는 선수들의 오랜시간 흘린 피나는 노력과 땀의 결실이었다. 그러나 같은 노력을 해도 무관심 속에서 땀과 열정에 대한 아무런 인정을 받지 못하는 장애인 선수들이 있다. 우수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팀이 없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하여 운동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서 어렵게 구해 다니던 직장을 포기하고 합숙을 해야 하는 현실이 장애인 선수들의 현주소이다.

3년 전 장애인체육 주무부처를 현 문화체육관광부로 이전하면서 장애인스포츠 발전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됐으나 비장애인들의 무관심 속에서 장애인체육은 참여율이 4.4%에 머무는 열악한 현실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장애인들이 운동을 한다면 흔히 '치료'나 '재활' 차원에서 바라본다. 그러나 장애인스포츠는 이미 '치료'나 '재활'을 넘어 인간한계를 극복하는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

이제는 장애인스포츠도 '스포츠' 그 자체로 인정받아야 한다.

장애인에게 스포츠는 재활과 건강, 심리적 안정, 정서적 지지의 수단이며 무엇보다 좋은 사회통합의 장이자 사회화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장애인스포츠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침체돼 있다. 장애인 선수들은 대부분이 소속팀이 없는 처지이고 소속팀이 있다하더라도 현실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충남도는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장애인 선수들이 있음에도 그들을 엘리트로 대우를 못해주고 있다. 충남장애인체육회 설립과 양궁, 사격, 탁구, 테니스, 휠체어레이싱 등 종목별 경기단체가 결성돼 있다. 그러나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체육회나 경기단체들의 우수선수들에 대한 지원은 한계가 있다.

실업팀 결성은 단지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에 대한 동정이 아니라 우수한 장애인 선수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운동에 집중하고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스포츠를 통한 장애인 일자리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우수한 선수들에 대한 지원은 재가장애인들이 생활체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우수선수를 발굴, 육성해 체전이나 각종 국제 및 국내대회에서 상위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지원하는 기업은 도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브랜드 가치도 향상될 것이다.

현재 타 시·도의 경우 장애인 실업팀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삼성카드, 대한항공, 대주카드 등 민간기업이 지원하는 실업팀도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생계형 실업팀이라기보다는 부분적 지원에 그치고 있어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구성해야 할 것인가?

우선 실업팀 구성을 주도할 주체는 현실적으로 볼 때 시작단계에서는 시나 도가 주도해서 예산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종목 구성은 각 시·도의 유망종목과 저변확대가 이루어진 종목을 중심으로 전략종목을 육성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셋째, 실업팀의 인적구성은 우수선수 부문, 감독 및 코치 등의 지도자 부문, 신인선수 부문 등의 세 영역을 포함시켜야 하며 선수들은 기량이나 공헌도, 발전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개방형으로 선발되고 평가해 우수한 선수나 지도자에게 공평하게 선발될 수 있는 기회제공이 보장돼야 한다. 넷째, 실업팀에 대한 지원내용은 기량에 맞는 연봉책정과 운동장소 지원, 운동장비 지원, 대회지원, 활동도우미 지원, 차량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 인구가 적다거나 지원예산이 많이 든다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도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을 해줘야 하는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이제는 장애인스포츠도 동정의 대상이 아닌 온 국민에게 기쁨과 감격, 그리고 인간한계 극복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