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경찰서(서장 고학곤)는 8일 여관 형광등과 화재경보기 등에 특수 제작한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이를 이용한 사기도박으로 수억원을 편취한 A 씨 등 사기도박단 7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아산시 온천동 모 여관방의 형광등에 특수 제작한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아산시 소재 자동차회사 사원 6명을 상대로 속칭 '3장 섯다'라는 도박을 벌여 3억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표시가 나는 '표시목 화투'와 '1㎜ 소형이어폰' 등 특수장비를 이용해 옆방에서 모니터로 확인 한 후 이어폰으로 공범들에게 불러주는 수법으로 16회에 걸쳐 사기도박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도박에 사용된 장비 60여 종을 압수하고 A 씨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비교적 사안이 경미한 J 씨 등 2명은 불구속 수사할 방침이며 도주한 B 씨를 같은 혐의로 쫓고 있다.

아산서 김민규 형사팀장은 "이들 외에도 신도시 보상금을 노린 전문 사기도박단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특수장비 판매처 등을 확인하는등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산=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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