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 행사장, 탄천장승제등 역사문화축제 한마당

제54회 백제문화제 6일째인 8일 공주 공산성앞 연문광장 특설무대에서는 공주시가 보유하고 있는 '국보급 유형문화재'들이 총출동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대에서 차례로 선보인 신풍 선학리 지게놀이, 탄천 장승제, 의당 집터 다지기 등이 그것이다. 첫 선을 보인 선학리 지게놀이는 전형적인 산촌마을인 공주시 신풍면 선학리에서 지금도 전승해 오고 있는 마을 공동놀이로 2004년 4월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37호로 지정된 바 있다.

이날 마을사람들로 구성된 50여 명의 공연자들은 자신들의 직접 제작한 지게와 짚신을 착용하고 무대에 올라 지게와 작대기 걸음마, 지게풍장, 지네발걷기, 지게작대기 장단, 지게 꽃나비놀이 등을 시연해 갈채를 받았다.?

두 번째 무대는 탄천면 송학리 소라실 마을에서 500여 년 전부터 전래되어 온 장승제가 장식했다. 마을 재해를 액땜하기 위해 지내온 장승제가 토속신앙 겸 민속놀이로 정착된 사례로 1984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국무총리상 수상에 이어 1989년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된 공주시의 대표 민속이다.

백제시대부터 전해진 깊은 뿌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장승제 놀이는 화려하고 웅장한 놀이 모습은 관객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출연한 '의당 집터 다지기'는 지난 3~5일 제주도 서귀포시 천지연 광장에서 개최되는 제49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충남도 대표로 처녀 출전한 자리에서 제주특별도지사상인 은상 수상한 작품으로 수상후 첫 공연이어서 관람객들의 특별한 갈채를 받았다.

터 고르기 가래질, 터 다지기 고사 축원, 복묻이, 집터다지기 등의 순으로 진행되는데 동아줄로 그물 뜨듯 엮은 큰 바윗돌을 들어 올렸다가 내려놓아 땅을 다지는 모습은 화합을 강조해왔던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을 복원했다는 관람객들의 평가가 이어졌다.

조현국(39·대전시 서구 둔산동) 씨는 "백제의 고도에서 펼쳐진 공주의 오랜 전통놀이들은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며 "역사문화축제의 진실성을 엿보게 한다"고 말했다.

공주=이성열 기자lsyy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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