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호텔 불투명 등 차질 … 市 '방 만들기' 고심

대전시가 각종 국제행사를 앞두고 손님맞을 '방 만들기'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내년에 각종 국내·외 행사가 연이어 예정돼 있지만,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전지역에 건립을 추진 중인 2곳의 호텔급 숙박시설마저 내후년 이후에나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시의 숙박시설 확보 계획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6일 서구 둔산동 캐피털타워와 주은오피스텔 옆 부지에서는 도쿄인 비즈니스 호텔 기공식이 열린다.

부지면적 2000여㎡인 이 호텔은 지하 4층, 지상 20층 규모에 400실 규모로 건립된다. 하지만 준공일이 2010년 8월로 예정돼 있어 내년 10월 대전에서 개최되는 2009 국제우주대회(IAC)에는 사용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일본의 혼조그룹이 스마트시티 컨벤션복합센터 내에 짓기로 한 특급호텔과 레지던스 호텔의 경우 사업 실현성마저 불투명하다.

지난 2월 혼조그룹은 ㈜스마트시티와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 내 2만 2411㎡(호텔부지 1만 1149㎡, 상업부지 1만 1262㎡)에 대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계약금만 치르고 8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중도금이나 잔금을 해결하지 않고 있다.

㈜스마트시티 관계자는 "일반적인 계약이라면 중도금 미납으로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면서도 "호텔건립이 수익사업이 아니라는 점과 대전시의 정책 방향 등을 감안해 혼조그룹 측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지역 호텔업계에서는 "혼조그룹이 호텔을 짓겠다고 했지만, 잔금을 치르지 않다는 점은 착공시기는 물론 사업 추진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태라고 봐야 한다"며 "올해 안에 착공이 되더라도 절대공기가 있는 만큼 2012년 이후에나 가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내년 10월 IAC를 치러야 하는 IAC조직위원회 등 국제행사 담당 기관.

IAC조직위 관계자는 "3000여 명의 행사 참석자 가운데 2000여 명의 외국인에게 숙박시설을 지원해야 한다"며 "지역 내 호텔 1000실과 모텔 900여 실, 연수원 시설 등을 이용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모텔이나 연수원에서 지낼 외국인들의 경우 호텔과 달리 식사나 각종 서비스, 언어 문제 등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심"이라고 털어놨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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