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학기~올 1학기 학자금대출 대전·충북 각각 4만·충남 11만명

#. 대전의 모 대학생 B 씨는 최근 군입대를 준비 중이다.

올해 동생까지 대학에 진학하며 한해 대학에 쏟아내는 등록금이 수천만 원 대에 이른다.

B 씨는 "차라리 부모가 정부에서 1, 2학년은 등록금 무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 대학등록금 1000만 원 시대를 맞은 대학생들의 몸부림이 눈물겹다.

물가인상폭을 뛰어넘는 등록금 인상에다 경제한파까지 겹치며 대학생은 물론 대학생 자녀를 한두 명 둔 가정마다 한숨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궁여지책 끝에 정부 보증 학자금을 찾지만 올 2학기 학자금대출 금리도 7.80%로 이자율이 급상승해 가계 부담이 만만치 않다.

더욱이 취업난 여파에 졸업 후 청년백수가 되면 곧바로 이른바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판이다.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4년제 대학별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4년 동안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자가 총 100만명을 넘어섰다.

충남은 지난 2005년 2학기부터 올 1학기까지 모두 11만 4126명이 정부보증 학자금을 대출했으며, 대전은 같은 기간 동안 4만 5704명, 충북은 4만 174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대는 지난 2005년 2학기 804명이던 학자금 대출자가 올 1학기에는 1646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6학기 동안 누적인원은 8220명으로 전국 국립대 가운데 6위다. 또 공주대는 같은 기간동안 770명에서 1662명, 충북대는 603명에서 1350명, 한밭대는 233명에서 754명, 충주대 155명에서 752명 등으로 최대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마다 살인적인 등록금 인상에 시달리는 사립대 재학생들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백석대와 호서대는 6학기 동안 학자금 대출 누적인원이 각각 1만 2809명, 1만 62명 등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단국대 천안캠퍼스와 순천향대는 6학기 누적인원이 9000명을 넘어 뒤를 이었고, 남서울대 8480명, 청주대 8412명, 한서대 7937명, 목원대 7511명, 한남대 7254명, 배재대 6755명, 대전대 5771명 등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의 학자금대출 연체건수도 갈수록 급속히 증가하며 신용유의자를 대량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06년 2만 1984건이던 전국 대학생 학자금 연체건수가 올 6월 4만 6546건으로 급증했고, 신용유의자도 같은 기간 동안 671명에서 6배 가까이 증가한 6029명으로 급상승했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부모가 아주 잘살든가 아니면 기초생활수급자라면 그나마 일부 등록금 시름을 덜 수 있다"며 "이도 저도 아닌 '덜 가난한 가정'들은 자녀들의 대학 입학에 따른 기쁨은 잠시일뿐 최대 고민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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