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연 최대 10% … 외환위기 이후 처음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IMF 외환위기 이후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리수 대에 올라서며 서민경제를 옥죄고 있다.

변동대출금리도 10개월 만의 최고치까지 치솟으며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3년 만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주일 만에 0.14%포인트 오른 연 8.4∼10.0%를 기록하며 두 자리수로 진입했다.

이는 지난 5개월 동안 무려 2.11%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국민은행의 주택대출 고정금리도 지난주보다 0.20%포인트 오른 연 8.31∼9.81%를 기록했고, 우리은행도 지난주보다 0.21%포인트 급등한 연 8.64∼9.74%까지 오르며 10%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고정금리가 급등하는 것은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은행들의 자금난이 계속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CD(양도성 예금증서)금리 상승 여파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번주 하나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주보다 0.07%포인트 오른 6.98∼8.28%를 기록했고, 외환은행 역시 지난주보다 0.23%포인트나 오른 6.99∼8.27%까지 치솟으며 최저금리 7%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도 지난주 대비 각각 0.05%오른 6.75∼8.05%와 6.65∼8.25%로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시중은행들이 금융 불안에 따른 신용경색 가중으로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6.6% 늘어난 307조 500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300조 원을 돌파, 금리 급등에 따른 연체율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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