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최근 3년 분석

산림병해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방제 예산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8월을 기준으로 점검한 결과, 솔잎혹파리를 비롯해 솔껍질깍지벌레, 솔나방, 참나무시드름병, 흰불나방 등 산림병해충 발생이 최근 수년간 지속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방제관련 예산은 수년째 비슷한 수준에서 머물고 있어 증액의 필요성이 절실한 실정이다.

실제로 솔잎혹파리의 경우 지난 2006년 2만 4690㏊를 비롯해 2007년 4만 7099㏊, 올 5만 7924㏊에 걸쳐 방제가 진행됐다.

이는 솔잎혹파리 발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또 솔껍질깍지벌레 방제면적은 지난 2006년 636㏊에서 지난해 492㏊로 감소했지만 올해는 무려 4408㏊로 크게 증가했다.

산림청은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 등 기후조건 변화들이 병해충 서식환경에 영향을 미쳐 발생 면적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국내 온도가 1도 정도 올라갔다고 하지만 병해충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며 "최근에는 열대화 등으로 인해 솔잎혹파리 등 주요 산림병해충 등이 고착화되고 있고, 예전에는 관심이 적은 주홍날개꽃매미 등 기타 병해충이 크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산림병해충 방제 예산은 병해충 발생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림청의 올해 방제 예산은 660여억 원으로 편성됐고 내년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림 병해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방제사업 예산을 확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다행히 소나무재선충병이 줄어들어 올해 투입됐던 재선충 방제 예산을 최소화해 그중 일부를 내년 다른 병해충 방제에 나눠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장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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