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공무원노조, 집행부·시의회 싸잡아 비난

새 조직개편안을 놓고 빚어졌던 공무원노조와 제천시와의 갈등이 시 의회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공무원노조 제천시지부가 제천시의 새 조직개편 시행 이후, 집행부와 시의회를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는 2본부 35팀 17파트였던 본청 조직을 지난달 25일 2본부 1실 1관 17과 61팀으로 개편하고, 지난 2일 120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시장과 제천시의회가 야합한 엉터리 조직개편"이라고 규정하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인사를 단행한 지난 2일 곧바로 성명을 내고 이처럼 밝히면서 "정부의 대국대과 지침에 따라 조직을 변경하면서 '대국'이란 용어는 분실하고, 대과주의만 외치며 기존의 팀제를 유지한다는 잔머리 조직개편을 추진, 또 다시 기형적인 조직을 만들어냈다"고 원색 비난했다.

이어 "엄태영 시장 취임 이후 3번의 조직개편을 해 2번 모두 실패했으나 이에 대한 해명도 한 번 없었다"면서 "집행부를 견제·감시해야 할 시의회도 3번의 조직개편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켜 시의 잘못된 조직운영에 동조하거나 지지하는 역할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또 "조직 개편에 대한 문제와 바람직한 개편방안 및 노조안까지 의회에 제기했으나 제대로 심의조차도 하지 않고 시장의 의도대로 일사불란하게 원안을 가결시켰다"면서 "이는 의원들 스스로 시장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꼬았다.

의회 측에 집행부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견제를 촉구한 노조는 "앞으로는 의회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노조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 개편과 인사를 놓고 집행부와 의회가 '야합'했다는 노조의 표현에 대해 의회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의회의 한 의원은 "본청의 큰 틀을 바꾸는 조직개편과 인사를 놓고 의회와 집행부와의 '야합'이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의 지침에 따랐고, 빠른 조직안정을 통해 대민서비스를 높여달라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의회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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