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면 운동효과·유가절약·오염방지
최근 레저·취미활동 넘어 출·퇴근족 증가세

넉 달 전 회사원 정 모(37) 씨는 휘발유값이 리터당 1800원대를 위협하자 극심한 가계부담을 실감했다. 리터당 1400원대 수준일 때만 해도 승용차(1600㏄)에 기름을 가득 채울 경우 5만 원정도였지만, ℓ당 몇백 원 늘어난 것뿐인데도 주유소에서 결재된 영수증에는 6만 5000원~7만 원이라는 숫자가 찍혔기 때문이다.정 씨는 영업직에 종사했기에 여타 직장인들보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한 달에 최소 4번 이상 주유를 하기에 기름값 지출이 여간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직장을 옮길 수도 없어 그는 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회사까지 승용차를 사용하는 대신 자전거를 타기로 다짐했다.

출근시간은 20분가량 더 소요됐지만 그 덕분에 기상시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 또한 아침저녁으로 1시간 이상씩 자전거 페달을 밟다보니 저절로 운동이 됐다. 정 씨는 "처음에는 기름값 한 번 아껴보려고 시작한 자전거 출퇴근이었는데 4개월이 지난 지금은 다리에 근육도 붙고 폐활량도 늘어났다"며 "평소 하루 1갑 반 정도 담배를 피던 습관도 자전거를 타면서 조금씩 줄였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정 씨처럼 자전거를 레저와 취미활동을 넘어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전거를 타면 산소소비량이 많아져 심폐기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도 돼 마니아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 중에는 출·퇴근 시간대에 기름값 한 번 아껴보겠다고 시작한 자전거 타기가 경제적인 부담 감소는 물론 운동, 대기오염 감소 등 일석다조(一石多鳥)의 효과를 보면서 스스로 자전거 홍보맨이 되기도 한다.

청주의료원 김영호 원장은 "달리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운동인 자전거 타기는 심폐기능 발달뿐만 아니라 심신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특히 청주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어 자전거 타기가 좋기에 많은 이들이 자전거 타기를 생활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andrew40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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