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자료 분석 결과 주먹구구식 설정
기간 안지난 제품서도 세균·곰팡이 발견

시중에 유통 중인 식품의 권장유통기간이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군다나 유통기간 내 제품에서도 과다한 세균과 곰팡이가 발견돼 합리적인 유통기간 재설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이 같은 사실은 1일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게 식약청이 제출한 '유통식품의 권장유통기간 설정연구'(대전소비자연맹)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마트, 백화점, 슈퍼, 24시간 편의점, 시장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41개 식품류(171개 업체 235개 제품)에 대한 조사 결과, 빵, 떡류, 두부류, 묵류, 튀김식품, 삼각김밥, 포장김밥 등 상당수의 제품에 표시된 유통기한이 제각각이거나 표시가 없었다.보고서는 또한 유통기한 내 제품에서도 세균수가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곰팡이가 발견돼 현재 설정돼 있는 상당수 제품의 유통기한이 지나치게 길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유통기한은 지난 2000년 9월부터 제조업체에서 설정할 수 있도록 자율화됐으나 국내 식품업체 80%가 영세하다보니 대부분 과학적인 근거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심 의원은 "식품유통기한의 상당수가 과학적인 근거 없이 표기되고 있어, 유통기한 내 식품의 변질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루 빨리 정부가 과학적이고 믿을 수 있는 권장 유통기간 설정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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