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도 아스팔트값 잇단 인상
납품단가 못맞춰 생산 중단 … 줄도산 우려

국제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국내 굴지의 정유사들이 아스팔트 공급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자 도내 아스콘 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유사의 가격인상 횡포에 반발해 도내 아스콘업체들이 생산중단에 들어가면서 아스콘 공급차질에 따른 도로공사 지연 등의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1일 도내 아스콘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 9월 1일 아스팔트 가격을 ㎏당 400원에서 550원으로 37.5% 올린 뒤 이달부터 600원으로 9%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정유 업계의 가격인상은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아스콘 업계는 도저히 납품단가를 맞출 수가 없어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라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아스콘 업체는 모두 31곳으로 올해 들어 3곳이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문을 닫은 상태이며 나머지 업체들도 부도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앞서, 아스콘조합 소속 420개 업체 2500여 명은 지난 26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정유사들의 부당한 아스팔트 가격인상 규탄과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정유사의 가격인상이 계속되고 납품단가가 현실화 되지 않는 한 아스콘 업체의 경영난은 가중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A아스콘 업체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조달청이 관수가격을 올리면 올려준다고 하고 조달청은 시중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관수가격을 올릴 수 없다고 떠넘기다보니 중간에서 아스콘 업계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많은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지하고 있는 상태로 조만간 줄도산 사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충북아스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국제유가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정유사들의 가격인상 횡포는 계속되면서 아스콘 업체들이 부도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며 "정유사의 가격인상 철회와 납품단가를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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