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노인의 날]

높고 높은 하늘로만 보였던 우리의 부모들이 나이가 들면서 노인 취급을 받고 가정에서는 물론 사회에서조차 소외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재산이 많고 적고를 떠나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청·장년층의 그늘에 가려져 외로운 노년을 보내야 하는 이 시대의 어르신들을 만나보았다. 그늘진 삶을 팔자로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 노인들의 어두운 모습과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나름대로 보람있는 삶을 살아가는 밝은 모습을 조명함으로써 이 시대의 청·장년층들에게 메시지를 전해주고자 한다.? 편집자

#1. 대전시 중구 부사동 청란경로당의 터줏대감 태동철(75) 어르신. 10년간 청란경로당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태 씨는 수년 전부터 경로당 회원들과 함께 폐지를 모아 적립한 돈으로 경로당 내 2층에 있는 초등학생, 중학생 공부방에 간식을 제공하고 이웃돕기 성금을 내는 등 각종 자원봉사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2. 대전시 동구 노인종합복지관 행복나눔봉사단. 지난 3월에 만들어진 행복나눔봉사단(이하 봉사단)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 20여 명으로 꾸려져 있다. 봉사단은 복지관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점심 급식에 참여해 배식은 물론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의 수발을 도와주는 등 그 누구보다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3. 대전시 유성구 구암동에 거주하는 이성구(76) 어르신. 이 씨는 일주일에 3회(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씩 초등학생들의 등하교를 돕는 교통봉사 활동은 물론 우범지역을 순찰하는 순회봉사 등을 펼치고 있다. 또 다른 노인들과 공동작업장을 운영해 수익금을 회원들에게 분배하거나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도 벌이고 있어 올바른 어버이 상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각종 노인문제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는 어르신들이 있어 현세를 살아가는 청·장년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흔히 노인문제를 언급할 때면 '노인의 4중고(四重苦)'로 지칭되는 빈곤, 질병, 소외, 역할 상실 등을 들게 된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다른 어려운 노인들을 도우거나 자발적으로 봉사 조직을 구성해 여타 젊은이들보다 더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노인들뿐만 아니라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립하는 노인들도 점차 늘고 있다.

대전지역에서 지난 2004년부터 추진된 노인일자리박람회 추진현황을 살펴보면 2004년 563명, 2005년 993명, 2006년 804명, 2007년 1015명, 2008년 1139명의 노인이 일자리를 얻었다.

이처럼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여러 노인문제 등이 도출되지만 이처럼 여타 젊은이들도 더 활발한 활동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어르신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사회는 한층 더 건강해지고 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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