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번복 잦아 부실 검사 논란 · 시간 지연
출연연등 타기관과 반복실험 오차 줄여야

<속보> = 멜라민 검사의 신뢰도를 높이기위해 공신력있는 기관들의 복수 및 교차검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동일한 중국산 식품의 멜라민 검사 결과가 4일 만에 적합에서 부적합으로 뒤집히며 부실검사 논란이 일면서 이 같은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분석화학 전문가들은 같은 날 생산된 같은 제품의 멜라민 검사가 적합과 부적합으로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은 제품 자체의 특성과 분석기기의 검출 한계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이를 해결하려면 타 기관과 동일 제품에 대한 교차검사를 수 차례 실시해 신뢰성과 재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사 결과가 뒤바뀐 중국산 식품처럼 관련 성분이 적거나 제품별로 함량 차이를 보인 경우 전처리 과정 및 분석자의 숙련도 등에 따라 분석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검사에 이용된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HPLC)는 멜라민의 유무를 측정할 수 있는 최소량(검출한계)인 0.1ㅤㄱㅗㄲ을 넘어야 검출할 수 있고, 함량을 측정할 수 있는 최소량(검량한계)인 1ㅤㄱㅗㄲ을 넘어야 함유량을 측정할 수 있다.

실제 시료채취 과정에서 멜라민 함량이 0.1ㅤㄱㅗㄲ 안팎인 과자가 선택될 경우 멜라민이 들어 있는데도 '불검출'로 나올 수 있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더불어 정부가 중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수입한 유가공품과 중국산 콩단백질(분리대두단백)이 함유된 식품으로 멜라민 검사 영역을 확대키로 하면서 검사품목이 연일 늘어나 멜라민 검사를 수행 중인 20여 개 국가기관에 부하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계 전문가 A 씨는 "제품자체의 특성과 검사기기의 검출한계, 전처리 과정 및 분석자의 숙련도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한 분석 오차를 줄이려면 실험 사례를 늘려야 한다"며 "또한 멜라민 검사 제품군들이 연일 증가되는 상황에서 국가기관 만으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HPLC 보유기관 중 신뢰성을 갖고 있는 정부 출연연 및 대학실험실을 선정, 멜라민 분석에 동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분석전문가는 "정부 출연연과 대학실험실을 활용하기 위해선 관련 예산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멜라민 파동'의 파장을 고려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환 기자 kmusic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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