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환율에 충북 키코 가입 피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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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환율에 충북 키코 가입 피해 급증
  • 김재광 기자
  • 승인 2008년 10월 01일 2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8년 10월 02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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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현재 5개기업 평가손실액 325억여원
정부 4조3천억 투입 … 금융권도 중기지원 나서
   

충북지역 중견 수출업체인 C사는 통화옵션 파생상품인 '키코'에 가입했다가 올 상반기에 50억 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 152억 원 가운데 30% 이상을 키코로 손해 본 셈이다. 이 회사는 최근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서면서 하반기 적자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정부분 자본잠식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율 급등으로 키코(KIKO)에 가입한 중소기업들의 손실액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부도 위기에 몰리는 중소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키코 피해로 인해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13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일 때 손실액이 3000억 원대에 머물렀지만, 1100원대에 9000억 원대를 넘어섰고 1200원 선으로 치솟으면서 1조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7월 말 기준으로 충북지역 키코 피해 중소기업은 5곳으로 기정산액이 95억 8000여만 원, 평가손실이 325억 3000만 원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어음발행 중단 등을 우려해 피해사실을 알리지 않은 업체까지 포함할 경우 중소업체들의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키코 상품은 환율이 일정 범위를 웃돌 경우 계약금액의 2∼3배에 달하는 달러를 시장가보다 낮은 계약환율로 은행에 넘겨줘야 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수록 손실액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0월 31일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외환위기 이후 10년 이래 최저치인 899.6원대까지 추락한 뒤 지난달 최대 폭인 1230원까지 폭등하면서 불안한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수출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내년까지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를 지속한다면 부도나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키코상품 가입업체들의 피해가 커지자 정부와 금융권 등이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한나라당과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등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당정협의를 갖고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4조 3000억 원 이상의 정책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금융권도 협의회를 구성해 키코로 손실을 본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회생가능성을 판단한 뒤 손실액을 감당할 수 있는 신규 대출이나 출자전환, 분할상환, 만기 연장 등을 해주기로 했다.

무역협회 충북지부도 키코 가입에 따른 도내 수출중소기업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2일 환율전망과 효과적인 환위험 관리방안과 환헤지 파생상품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환율전망 및 환위험 관리방안 긴급 설명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김재광 기자 kipoi@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