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교

한 해 매출 22조 원과 국세만 3조 원.

수치상으로 나타난 서산 대산공단의 현 위치다.

그러나 지난해 충남도와 서산시에 떨어진 도세와 시세는 고작 13억 원과 175억 원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이 바라는 산업인프라 확충이나 주민들의 건강영향평가 등은 늘 뒷전에 밀린 채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완구 충남도 지사가 대산지역에 각별한 관심을 표한 것이 서산시로서는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이 지사는 지난 29일 서산시민과의 대화에서 대산소도읍 종합육성사업이 3년째 탈락한 것에 대해 유감을 밝히고, 대산소도읍이 선정됐을 때 정부와 충남도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55억 원에 버금가는 45억 원을 3년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는 대산지역을 특별히 지원하는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란이 많았지만 대산지역민들이 환경피해 등 많은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점을 감안,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대산항이 국가항관리에서 지자체로 이양되는 것에 대해 국토해양부 장관을 만나 계속 국가관리항으로 남을 수 있도록 단판을 짓겠다고 공헌했다.

여기에 그동안 주민들이 기업체를 대상으로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환경영향평가도 조만간 대산공단 기업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이제 지역민들은 이완구 지사의 쇼(SHOW)를 지켜보면 된다.

이 지사가 대산지역의 중요성을 인식한 만큼 대산지역민들의 묵은 지역발전 체증을 그의 자신에 찬 목소리로 쾌도난마(快刀亂麻) 할 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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